"당국-삼성바이오로직스, 시각차 좁히는 과정"
심사감리 후 정밀감리와 위원회 결정
[뉴스핌=이광수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특별감리가 장기화돼 해를 넘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재 금융감독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계 사안에 대한 시각차를 좁히는 작업을 진행중인 가운데 금융당국 안팎에선 현재 진행중인 심사감리가 올해를 넘길 수 있다고 봤다. 심사감리는 의혹의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감리의 초기단계다.
2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현재 금감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회계 관련 사안에 대해 질문과 답변을 주고 받는 형식으로 서로의 관점을 좁혀가는 중이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회계 이슈를 바라보는 관점이 서로 달라 의견을 주고받는 중"이라며 "복잡한 사안이라 질문과 답변을 준비하는데에도 시간이 꽤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리의 첫번째 절차는 현재 진행 중인 심사감리다. 명확한 회계적인 문제가 발견된다면 장부나 전표, 통장 사본 등의 증거자료만 확보해 단기간에 감리가 끝나기도 한다. 만약 별 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으면 감리 절차가 종료된다.
하지만 이번 건은 명확하게 떨어지는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앞서 진행된 대우조선해양도 감리에 총 1년 6개월여가 걸렸는데, 회계 사안에 따라서 명백하지 않았던 경우가 있어 상호간의 의견 일치를 보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도 현재 그러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계법인 한 관계자는 "주요 사안들이 합법과 위법의 경계선에 놓여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이런 경우 관점을 조율 하는 과정에서 감리 기간이 길어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최근 1년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금융> |
심사감리에서 분식이라고 판단할 증거가 발견되면 정밀감사로 들어간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사업연도에 따라 책임자가 다르기 때문에 관련인들을 다 조사하고, 해외 사업장 실사 등을 통해 회사측의 주장이 사실인지 파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회계법인 관계자는 "정밀감사에 들어갔다면, 사법적인 판단을 위해 책임 대상을 가려내는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며 "회사측의 의도가 있었는지 등을 판단하기 위해 증거 등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통상 1년 이상 걸리는 정밀 검사가 끝나면 감리위원회와 증권선물위원회, 금융위원회 등 3단계 위원회를 결정을 거쳐 감리가 마무리된다.
지난 21일 진웅섭 금감원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 상승과 상관없이 절차대로 감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3월에 결정했지만 실직적으로 4월에 감리를 착수했고 선거 등의 이슈로 좀 더 지체됐다"며 "사안이 복잡하고 판단해야될 부분이 많아 올해 안에 끝나지 않을 수 있다"고 답했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