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문 대통령 기업인 간담회에 중견기업 유일 초청
"비정규직 쓰지 마라" 등 경영철학으로 God+오뚜기로 불려
[뉴스핌=전지현 기자] 최근 수많은 미담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갓뚜기'로 불리는 오뚜기.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을 갖는 기업인 간담회에 중견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초대됐습니다.
오뚜기와 함께 초청장을 받은 기업은 삼성, 현대차, SK 등 14개 그룹.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2조원 달성한 오뚜기와는 규모면에서 비교 불가능한 국내 대표 기업들입니다.
오뚜기가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청와대 초청장 받은 이유는 바로 '선행' 때문이죠. 오뚜기 창업주 고 함태호 명예회장은 지난해 9월 별세했습니다. 이후 장남인 함영준 회장은 지난해 회사를 물려받으며 1500여억원가량 상속세를 5년에 걸쳐 분납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오뚜기는 '갓뚜기'('신'을 뜻하는 '갓'(God)에 오뚜기 '뚜기'를 합친 합성어)라는 별칭을 갖게 됐죠.
'사람을 비정규직으로 쓰지 마라'는 함 명예회장 경영철학도 뒤늦게 화제가 됐습니다. 오뚜기는 마트에 파견하는 1800여명 시식사원까지 정규직 고용, 지난해 기준 전체직원 3099명 중 단 36명만이 비정규직입니다.
또 지난 2015년 11월에는 오뚜기 주식 3만주를 밀알복지재단에 기부했는데, 이 주식은 315억원 규모였습니다. 이 사실은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알게 하지 말라'는 말처럼 조용히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에 보유주식 감소보고 내용이 전해지며 세간에 드러났죠.
이뿐만이 아닙니다. 식품업계가 줄인상을 하는 와중에도 10년 넘게 라면 값을 동결하고, 협력업체들에게 제대로 납품가를 책정 지불해 충성도가 높다는 미담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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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뚜기 홈페이지> |
이 같은 '착한 기업'이 가능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오뚜기가 지난해 실시한 올해 상반기 채용공고를 살펴봤습니다.
오뚜기의 인재상은 ▲부모와 윗사람을 공경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예의범절을 갖춘 인재 ▲법규와 약속을 지키고 올바른 행동을 솔선수범하며 실천하는 인재 ▲마음과 정성으로 사회와 타인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실천하는 인재 등 인성적인 부분을 강조하더군요.
오뚜기에 다니는 모든 소속직원들이 다시 보입니다.
최근 기업들이 편법증여, 최저임금, 가격인상 등으로 소비자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오뚜기가 선행 하나로 청와대 초청장을 받은 사건(?)이 다수의 국내기업들에게 경종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