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세원 기자] 상반기 중국 기업의 본토 증시 IPO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중국 기업의 해외 증시 IPO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업계 전문가는 A주 상장 요건 완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본토 IPO를 선호하는 중국 기업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국 유력 매체 왕이차이징(網易財經)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및 해외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한 중국 기업은 총 267개로 전년대비 225.6%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수만 놓고 보면 지난해 연간 수치인 300개에 근접한 수치다.
다만 자금 조달액은 이에 절반 수준인 1633억4400만위안(약 27조원)에 그쳤다. 지난해 중국 기업의 IPO 공모 금액은 3449억3600만위안(약 57조원)이었다.
상반기 중국 증시에서 IPO를 진행한 중국 기업 수는 247개로 반년 기준으로는 통계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들 기업의 IPO 공모 금액은 1253억9600만위안(약 21조원)이다.
지역별 보면 광둥(廣東), 저장(浙江), 장쑤(江蘇) 등 지역 기반 기업 IPO 건수가 각각 54개, 48개, 37개로 가장 많았으며, 기타 지역은 대부분 30개 이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기계 설비 관련 기업 IPO 건수가 43개로 가장 많았으며, 화학공업원료와 전자 설비 관련 기업 IPO 건수도 각각 32개 26개로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그 외 바이오기술, 청정 기술 등 신기술 분야 기업 IPO 건수는 21개, 14개로 중위권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중국 증시에서 IPO를 진행한 중국 기업이 증가한데 반해, 중국 기업의 해외 증시 IPO는 감소해 주목된다.
중국 유력 매체 왕이차이징에 따르면 상반기 해외 증시에서 IPO를 한 중국 기업은 지난해 하반기 보다 54.5%가 감소한 20개를 기록했다.
이들 기업 가운데 13개 기업이 홍콩 증시 IPO에 성공했으며, 나머지 7개 기업은 미국 증시에서 IPO를 했다. IPO 공모 금액은 379억4800억위안(약 6조3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A주 증시 IPO 공모 금액의 3분의 1에 그쳤다.
쑨자신(孫佳欣) 중신젠서(中信建設) 투자 고문은 중국 유력 매체 왕이차이징(網易財經)과의 인터뷰를 통해 “과거 A주 증시는 기업 상장 요건이 엄격해 다수 중국 기업이 해외 증시 IPO를 선택했다"면서 “하지만 최근 중국 당국이 기업공개(IPO) 요건 완화 방안을 검토하는 등 A주 증시 IPO 문턱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돼 본토로 눈을 돌리는 기업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또 다른 유력 매체 텅쉰차이징(騰訊財經)은 “과거 해외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이 본토에 상장한 부실 기업을 인수해 우회 상장을 시도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이에 대한 중국 당국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기업들이 해외 상장 자체를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중국 장외주식시장 신싼반(新三板, 신삼판)에서 IPO를 한 기업은 1만1314개로 지난해 연간 건수인 1만163개를 넘어섰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국 내에서도 경제 발전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동부연안 지역 기반 기업의 IPO 건수가 많았으며, 업종별로는 전통제조업, 바이오제약, 기술·미디어·통신(TMT) 분야 기업의 IPO 비중이 높았다.
[뉴스핌 Newspim] 황세원 기자 (mshwangs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