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보급률 80% 이상 달성 목표
반환 20주년 홍콩 보통화 학습 관심 증가
공자학원 개설로 중국어와 중국문화 해외 전파
[뉴스핌=홍성현 기자] 중국인의 보통화(중국의 표준어) 보급률이 73%로 집계됐다. 절반 수준에 그쳤던 지난 2000년 보다 20% 증가했다. 중국 당국은 오는 2020년까지 보통화 보급률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사진=바이두> |
중국 문해(文解 문자 해독 가능) 인구 가운데 규범한자(간체자)를 사용하는 사람의 비율은 95%에 달했고, 중국 국민의 68%가 한어병음(중국어 발음기호)을 확실히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지난 18일, 중국 국가언어문자공작위원회는 ‘중국 언어문자사업발전보고(2017)’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중국 보통화 보급률은 2000년 53%에서 20% 늘어난 73%를 기록했다.
1949년 신중국 성립 이후, 중국 정부는 보통화 보급을 위해 꾸준히 노력을 기울여왔다. 중국은 56개 민족으로 구성된 다민족 국가인 만큼 방언이 많은 데다 영토도 넓어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었고, 언어통일이 시급한 과제였다. 이에 복잡한 한자를 간소화한 간체자를 만들고 중국어 발음을 알파벳으로 표기한 한어병음을 토대로 보통화 보급에 힘썼다.
2016년까지 중국 정부가 언어 및 문자 문제와 관련해 배포한 법률, 법규 문건만 2200건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농촌 보통화 보급률을 높이기 위해 전국 27개성(省)을 대상으로 농촌 인구 보통화 교육 사업을 펼쳤다. 당시 이 교육에 참여한 농촌 청장년층과 교사 수는 각각 13만3200명과 18만4100명을 기록했다.
‘전국민 보통화 보급’은 중국 국가언어문자사업(國家語言文字事業) 제13차 5개년 계획의 일환이기도 하다. 2017년 4월, 중국 교육부와 국가언어문학공작위원회는 “2020년까지 보통화 보급률 80% 이상 달성”이라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한편, 중국언어문자사업의 또 다른 목적은 중국의 언어를 계승하고 전파하는 것이다. 중국 교육부에 따르면, 2016년 한해 전세계 곳곳에 84개의 공자학원(孔子學院)이 새로 문을 연 것으로 집계됐다.
공자학원은 중국 교육부가 세계 각국의 고등교육기관과 연계해 중국어와 중국문화를 알리기 위해 세운 비영리 교육기관이다. 2016년 말 기준, 140개 국가와 지역에 분포한 공자학원과 공자학당(작은 규모의 공자학원)은 각각 511개와 1073개에 달한다.
올해로 주권 반환 20주년을 맞이한 홍콩에서도 보통화 보급 사업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홍콩에서 실시하는 보통화 능력평가에서 상위 등급(중급, 고급)을 받는 응시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2016년 홍콩 응시자 가운데 고급 합격자는 5%였고, 중급 합격자가 63%로 가장 많았다.
2016년 홍콩 시민 가운데 보통화 능력평가에 응시한 인원수는 7338명으로 집계됐다. 시험이 최초 실시된 1996년 연간 응시인원이 141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수치로, 주권 반환 후 보통화 학습에 대한 관심과 열망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중국 정부는 지난 1996년부터 홍콩 내 14개 대학교에 보통화 교육기관을 설립하고 보통화 확산을 위해 힘써왔다.
[뉴스핌 Newspim] 홍성현 기자 (hyun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