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농무부, 전염성·위험도 낮은 '비정형 광우병' 진단
정부, 미국산 쇠고기 현물검사 비율 3%→30% 확대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미국에서 '광우병'으로 의심되는 암소 1마리가 발견돼 정부가 긴급 대책회의에 착수했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앨라배마주(州)의 가축시장을 예찰하는 과정에서 11년 된 암소 1마리에서 '비정형 소해면상뇌증'(BSE·일명 광우병)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이며 2012년 이후 처음이다. 다만 미국 측은 전염도와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비정형 광우병'으로 진단했다.
농식품부는 "비정형 BSE의 경우 오염된 동물성 사료를 섭취해 전파되는 '정형 BSE'와 달리 고령의 소에서 매우 드물게 자연 발생하는 질병"이라며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서는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대형마트의 미국산 쇠고기 진열대 모습 <뉴스핌 DB> |
현재 미국에서 우리나라로 쇠고기를 수출할 수 있는 도축장·가공장은 총 65개소이지만, 앨라배마주에는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정부는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검역 강화조치로 현물검사 비율을 현행 3%에서 30%로 확대할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이날 오후 김영록 장관 주재로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구체적인 대책 마련에 나선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번 발병과 관련 전염성과 위험도가 낮다고 판단해 구체적인 대응조치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