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굴업체 측, 새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도입
[뉴스핌=김성수 기자] 비트코인이 두 종류로 쪼개질 것이라던 우려가 줄어들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2300달러 위로 반등하고 있다고 19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기준 이날 2325.62달러(약 261만원)에 거래되면서, 지난 16일 기록했던 약 8개월 이래 최저점인 1863.22달러(약 209만원)에서 회복됐다. 지난달 11일 기록한 3018달러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비트코인의 영향을 받은 이더리움 가격도 지난 16일 141달러 수준에서 이날 248달러 선까지 반등했다. 이더리움은 지난 6월12일 한 때 40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 1주일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자료=코인데스크> |
비트코인 채굴회사들은 블록체인이 쪼개지는 문제를 해결하도록 블록체인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지원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앤트풀, 비트클럽, 비신, BTC닷컴, 비트퓨리 등 비트코인 채굴회사들은 'SegWit2x'라는 새 소프트웨어(SW) 업그레이드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SegWit2x는 기존 1메가바이트(MB)로 설정된 블록체인 크기를 2MB까지 늘려 거래 속도를 높이고 규모도 늘린다.
이전에는 비트코인 시장이 거래량 증가로 인해 과부하가 걸리고 거래 시스템 속도도 느려지는 문제가 있었다. 블록체인에서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통해 거래될 수 있는 규모인 '블록'이 1MB로 한계가 정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언리미티드'라고 불리는 그룹은 비트코인 거래량이 늘어나도록 블록 크기를 늘리는 것을 지지했다. 그러나 블록 크기를 늘리려면 블록체인을 쪼개야 하기 때문에 두 개의 블록체인이 나타날 가능성이 생긴다.
그 결과 서로 양립하는 'BTC(현 비트코인)'와 'BTU(비트코인 언리미티트)'란 두 가지 종류의 비트코인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 중 어떤 비트코인이 우세할지도 뚜렷하지 않다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그러나 채굴업체들이 SegWit2x를 도입하면서 비트코인 분할에 대한 우려가 한 풀 꺾였다는 진단이다.
런던정경대(LSE) 경제사학자인 개릭 하일만은 "비트코인이 예상치 못한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줄어들었다"며 "한동안은 비트코인 분할에 따른 논쟁이 잠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이 그동안 비트코인이 분할될 것이라는 우려를 계속 안고 있었기 때문에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