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8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유로화가 지난해 5월 이후 최고치로 오르면서 증시에 부담이 됐다. 일부 기업 실적에 대한 실망감도 이날 증시 부진의 배경이 됐다.
런던증권거래소<사진=블룸버그통신> |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13.91포인트(0.19%) 내린 7390.22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56.77포인트(1.25%) 낮아진 1만2430.39를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56.90포인트(1.09%) 하락한 5173.27을 나타냈으며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4.28포인트(1.11%) 내린 382.58로 집계됐다.
이날 유럽 증시는 유로화 강세로 압박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ACA)를 대체하기 위한 이른바 트럼프케어(미국건강보험법, AHCA) 법안 통과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자 유로화는 비교적 강세를 보였다. 이날 유로/달러 환율은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으로 1.15달러 선을 넘어섰다.
투자자들은 트럼프케어의 통과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그가 약속한 세제 개혁과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를 낮추는 분위기다.
ADS증권의 콘스탄티누스 안티스 연구원은 "오바마케어의 성공적인 대체 없이는 트럼프 대통령은 달러 강세를 유지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실적은 혼조됐다. 스웨덴 통신장비 회사인 에릭슨의 주가는 2분기 10억1000만 크로나의 순손실을 기록했다는 발표 이후 15.59% 급락했으며 유통업체 잘란도의 주가도 2분기 실적 둔화로 7.89% 내림세로 마감했다.
반면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는 2분기 순익 증가를 밝히고 0.44% 올랐고 IG그룹홀딩스는 세전 이익 증가 발표로 16.40% 급등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20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당장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통화정책 기조 변화를 시사할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안티스 연구원은 "유로화가 몇 달씩 최고치를 깨고 오른 가운데 목요일 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이것이 유지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85% 상승한 1.1576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2.6bp(1bp=0.01%포인트) 낮아진 0.558%를 각각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