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달러 '트럼프 디스카운트' 신흥국 통화 뜬다

기사입력 : 2017년07월17일 16:35

최종수정 : 2017년07월17일 17:24

위안화 강세 속 멕시코 페소 , 인도 루피 등 유망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달러화가 연일 하락 압박에 시달리는 가운데 월가 투자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온건한 정책 기조보다 '트럼프 디스카운트'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천문학적인 인프라 투자와 감세 등 소위 트럼프노믹스의 실현 기대가 희석되면서 달러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얘기다.

달러화 <사진=블룸버그>

반면 신흥국 통화에 대한 월가의 전망은 장밋빛이다.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슬로우 모션'을 연출하면서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자산 매입 프로그램 종료에 신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데다 이머징마켓의 펀더멘털이 개선된 만큼 2013년 당시 테이퍼링 발작이 재연되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실제로 중국 위안화가 2015년 이후 최장기 상승 흐름을 타면서 이 같은 의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해 11월8일 미국 대선 이후 수직 상승했던 달러화는 10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밀린 상태다. 6개 바스켓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17일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95.30 선에서 거래됐다.

연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103 선을 넘었던 지수는 대선 당시 수준을 밑돌고 있다.

최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 부진을 빌미로 금리인상을 신중하게 단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달러화에 일정 부분 하락 압박을 가했지만 결정적인 배경은 트럼프 리스크라는 지적이다.

리처드 클라리다 핌코 전략가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대대적인 감세와 1조달러 규모 인프라 투자 공약의 이행 여부가 불투명하고, 의회는 헬스케어 개혁안을 놓고 씨름하고 있다"며 "연초 트럼프노믹스에 커다란 기대를 걸었던 투자자들이 실망했다"고 전했다.

멕시코 페소화 <사진=블룸버그>

경제 지표도 달러화의 모멘텀을 꺾어 놓았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보합에 머물렀고, 소매판매가 예기치 않게 0.2% 감소해 2개월 연속 뒷걸음질쳤다.

이와 관련, ANZ의 데이비드 플랭크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올해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떨어지고 있다"며 "이와 함께 대차대조표 축소 여부도 지켜 볼 문제"라고 말했다.

연방기금 금리 선물이 제시하는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50%에 머물고 있고, 내년 긴축은 두 차례 미만으로 점쳐지고 있다.

반면 위안화의 강세 흐름이 외환시장 트레이더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위안화는 역내시장에서 8개월래 최고치에 거래, 달러/위안 환율이 6.7728위안까지 밀렸다. 이는 미국 대선 이전인 지난해 11월4일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2분기 중국 경제가 6.9% 성장해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은 데다 산업생산과 고정 투자, 소매판매 등 주요 매크로 경제 지표가 호조를 이룬 결과다.

싱가포르의 오버씨 차이니즈 뱅킹의 토미 시에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정책 기조와 경제 지표에 힘입어 위안화에 대한 투자 심리가 선진국 통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긍정적"이라며 "적어도 중국 내부적으로 위안화를 끌어내릴 만한 악재는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신흥국 통화 전반에 대한 투자자 전망도 장밋빛이다. 인도 루피화부터 멕시코 페소화까지 주요 통화가 해외 자본 유출 리스크로부터 상대적으로 강한 저항력을 갖추고 있고, 이에 따라 변동성이 3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얘기다.

실제로 최근 선진국 중앙은행의 긴축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지만 이달 들어 MSCI 이머징마켓 통화 지수는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운용 자산 규모 1조2000억달러 규모의 아문디는 보고서를 통해 멕시코 페소화와 브라질 헤알화 등 금리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의 통화가 유망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HSBC는 멕시코와 남아공, 인도, 말레이시아, 러시아 등 신흥국의 현지 통화 표시 채권의 강세 흐름을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유심 교체' 북새통...내 차례 올까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인천의 한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SKT는 사이버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 대상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2025.04.28 yooksa@newspim.com   2025-04-28 12:12
사진
"화웨이, 엔비디아 H100 능가 칩 개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중국 화웨이가 미국이 수출 금지한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해 제품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화웨이가 일부 중국 기술기업에 새로 개발한 '어센드(Ascend) 910D'의 시험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어센드 910D는 엔비디아의 H100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르면 5월 말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1일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칩 910C를 내달 초 중국 기업에 대량 출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제공해 더 정확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훈련 모델용으로 엔비디아 칩에 필적하는 첨단 칩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B200 등 최첨단 엔베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H100의 경우 2022년 제품 출하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4.28 kongsikpark@newspim.com kongsikpark@newspim.com 2025-04-28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