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기 금리 4.5% 예상…규모는 미정
[뉴스핌=김성수 기자] 유로존에서 수 차례 구제금융을 받은 그리스가 2014년 후 처음으로 국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리스 <사진=블룸버그> |
신문이 인용한 은행권 소식통들에 따르면 그리스는 이번 주 혹은 다음 주 5년 만기 국채를 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발행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발행금리가 4.5% 수준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은행권 소식통은 지난주 그리스가 만기 13주짜리 국채 8억1300만유로어치를 2.33%로 제시한 결과 높은 응찰률을 기록한 것을 환기했다.
또 최근 아르헨티나가 100년 만기 국채를 발행하는 등 시장 분위기가 우호적인 것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신문은 그리스가 여름 휴가철에 앞서 국제 채권시장에 재진입하려 하고 있다면서, 이는 투자자들이 휴가가 끝나고 업무에 복귀하는 9월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 독일 연방선거 등 위험자산 선호를 억누를 재료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다수 유로존 국채들의 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면서 그리스 국채처럼 더 높은 금리를 주는 자산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리스는 유로존 재정위기가 터진 후 2014년에 신규 국채를 딱 두 번 발행했다. 만기는 각각 3년과 5년이며, 발행 규모는 둘다 450억유로였다. 2019년 4월 만기의 그리스 국채는 17일 유통시장에서 금리가 3.55%로 거래되고 있다.
한편, 그리스는 지난 7년간 모두 3차례의 구제금융을 받았고 부채 탕감 여부는 아직 논의되고 있다. 그리스는 유로존 구제금융펀드인 유럽안정화기구(ESM)에서 85억유로를 받아 이달 채권단에 68억달러를 상환, 디폴트를 간신히 면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