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 탕감 합의 실패..내달 유로그룹 회의 기대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그리스 국채 수익률이 23일(현지시각) 가파른 상승세를 연출하고 있다.
전날 7시간에 걸친 회의에서 유로존 재무장관과 국제통화기금(IMF)이 부채 탕감 협상에 실패한 데 따른 결과다.
그리스 <사진=블룸버그> |
내달 열리는 유로그룹 회의에서 채무 탕감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른바 7월 디폴트 위기설이 재차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장 초반 그리스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5.4bp 치솟으며 5.4%까지 뛰었다. 이는 5월 중 최고치에 해당한다.
장기물 국채 수익률도 동반 상승했다. 15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장 초반 5.7% 오르며 6.302%에 거래됐다.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22일 밤 7시간에 걸쳐 그리스의 채무 탕감을 놓고 회의를 가졌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투자자들 사이에 긴장감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는 분석이다.
회의를 마친 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공식 발표를 통해 “그리스의 채무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방안에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며 “하지만 공식적인 결론에 거의 이른 상태”라고 밝혔다.
피에르 모스코비치 EU 경제분과위원장 역시 “내달 15일에 열리는 유로그룹 회의에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마켓워치에 따르면 유로그룹 재무장관은 그리스가 지난주 40억유로를 웃도는 긴축안을 통과시키는 등 3차 구제금융 지원에 요구되는 요건을 충족시켰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내달 유로그룹 회의에서 채무 탕감을 둘러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7월까지 그리스가 갚아야 하는 70억유로의 부채를 상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이번 회의 결과에 대해 라보뱅크는 보고서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의 3차 구제금융 참여가 불투명하고, 이 때문에 유로그룹 역시 소극적인 움직임”이라며 “합의 불발로 그리스가 절박한 상황에 처했지만 내달 유로그룹 회의에서 채무 탕감과 3차 구제금융 지원에 대한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판단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