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투입이 되레 레버리지 규제 우려 증폭
[뉴스핌= 이홍규 기자] 17일 오전 아시아 증시에서 중국의 주요 지수들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 발표를 앞두고 급락세를 나타냈다.
오전 11시 41분 현재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주말 종가보다 0.77% 하락한 3197.55포인트에 거래되고 있다. 선전성분지수는 1.76% 빠진 1만243.95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대형주 위주의 CSI300지수는 0.33% 내린 3690.79포인트를 지나는 중이다.
17일 상하이종합주가지수 추이 <자료=텅쉰재경> |
이날 상하이지수는 2분기 GDP 및 거시 경제 지표가 발표되기 전 3200선을 밑돌면서 낙폭을 2.5% 넘게 확대했다. 선전성분지수는 비슷한 시각 약 4% 떨어졌다.
인민은행이 대규모 유동성을 투입했다는 소식이 오히려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는 분석이다. 이날 인민은행은 역 환매조건부채권(RP)를 통해 단기자금 시장에 1400억위안을 순공급했다. 이날 순공급 규모는 지난 6월 16일 이후 최대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유동성을 투입했다는 것은 무엇인가 잘못됐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유동성 경색 우려가 고조되면 인민은행이 대규모 유동성을 투입해 자금 시장을 안정시키는 모습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이날 행보는 오히려 유동성 경색 우려를 촉발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주 개최된 중국 금융공작컨퍼런스(National Financial Work Conference)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은 중앙은행의 금융위험 방어를 위한 역할 증대를 주문했다. 이에 따라 인민은행이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해 레버리지를 억제하는 정책을 구사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중화권 여타 증시는 소폭 상승하고 있다.
오전 11시 45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주말 종가보다 0.48% 상승한 2만6516.13포인트, 중국의 기업지수인 H지수는 0.91% 뛴 1만825.61포인트에 거래되고 있다. 대만 가권지수는 강보합인 1만448.78포인트를 지나는 중이다.
한편 일본 증시는 '바다의 날'을 맞아 휴장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