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통화정상화 앞두고 지도부 물갈이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임기가 만료되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후임에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지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게리 콘(가운데) NEC 위원장 <사진=블룸버그> |
앞서 사모펀드 업체 사이노슈어 그룹의 랜들 퀄스 대표를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에 지명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통화정책 정상화 수순에 돌입한 연준 지도부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12일 미국 의회 전문지 폴리티코는 백악관과 재무부, 의회 등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콘 위원장을 내년 2월 임기 만료를 앞둔 옐런 의장의 후임에 낙점했다고 보도했다.
한 공화당 의원은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본인이 원한다면 게리 콘 위원장이 차기 연준 의장에 오를 것”이라며 “그가 원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 대변인 부대변인은 “콘 위원장은 NEC의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 과정에 옐런 의장을 노골적으로 비판하며, 재임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연준이 오바마 행정부를 돕기 위해 제로 금리를 장기간 지속, 자산시장을 왜곡시켰다는 주장이었다.
콘 위원장은 골드만 삭스 사장을 지냈고,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는 관여하지 않았다.
한편 연준의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 직에는 랜들 퀄스 사이노슈어 그룹 대표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부터 제기된 하마평이 기정사실화되는 양상이다.
주요 외신들은 재무부 관료를 지낸 퀄스 대표는 기업 친화적이며, 금융권이 강한 불만을 제기하는 도드 프랭크법을 폐지하는 데 트럼프 행정부와 협력할 인물이라고 전했다.
도드 프랭크법 폐지를 포함한 규제 완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주요 대선 공약 가운데 하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