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물가 약세에 의견 엇갈려
낮은 실업률에 대한 우려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9월 자산 축소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근 미국의 물가 약세에 대해서는 위원들의 의견이 갈렸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연준이 5일(현지시간) 공개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자산 축소에 대해 복수 위원들은 자산 축소의 개시를 2~3개월 안에 발표하기를 원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를 두고 연준이 오는 9월께 본격적으로 자산 축소에 착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이날 의사록이 4조5000억 달러로 불어난 연준의 자산 축소가 9월쯤 시작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 위원들이 9월 중앙은행의 자산 축소 시작을 발표할 것을 시사했다며 대신 연준이 다음 금리 인상을 12월까지 미룰 것으로 내다봤다.
아직 연준 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다른 위원들은 2017년 하반기까지 자산 축소를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평가는 엇갈렸다. 연준의 대다수 위원은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의 미약함이 인플레이션의 추세에 영향이 거의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연준은 기준금리를 1.00~1.25%로 인상하고 올해 총 3차례 금리 인상 전망을 유지했다.
위원들은 수입물가 상승이 중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의 상승과 맥을 같이 한다고 봤다. 다만 일부 위원들은 최근 인플레이션의 부진이 자원이용률(resource utilization)의 전가 효과가 제한되면서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FOMC 위원들은 대체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의 점진적 인상을 지지했지만, 일부 위원들은 향후 몇 년간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는 것이 중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목표치인 2% 근방에서 안정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당시 회의에서 인상을 주장한 소수 위원은 점도표에 나타난 2018년 말까지의 추가 긴축 정책의 정도에 이전보다 덜 편하다고 언급했다. 이들은 이 같은 긴축 경로가 점진적이더라도 물가를 2%로 지속 가능하게 회귀시키는 것과 상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부에서는 최근 4.3%로 낮아진 실업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몇몇 위원들은 실업률이 연준의 목표인 완전고용(일하고자 하는 의지와 능력을 갖춘 사람이 원하는 때 취업할 수 있는 상태) 수준을 상당히 지속해 밑돌 경우 경제가 금융 불안정을 경험하거나 인플레이션의 급격한 상승으로 이어져 빠른 금리 인상을 해야 하게 될 수 있으며 경기 침체 위험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