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의 핵심으로 급부상한 트럼프 대통령의 큰 아들이 결국 의회 청문회에 선다. 이로써 트럼프 주니어가 힐러리 클린턴의 약점을 제공하겠다는 러시아 측 로비스트를 만난 것을 수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현지시각) 폭스TV, 더힐(The Hill)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폭스뉴스에서 "힐러리 클린턴의 약점을 제공하겠다고 나선 러시아 변호사를 만난 것에 대해 의회 청문회에 나가겠다"고 말했다.
폭스뉴스 진행자 시안 해너티는 트럼프 주니어에게 "이제 숨기는 것이 더 이상 없죠"라며 "모든 것을 선서하고 청문회에 서겠다는 의미로 보면 되는 것"이라고 그의 의사를 확인한 것이다.
<출처: 블룸버그통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 |
지난해 대선 때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가까운 러시아의 팝스타 에민 아갈라로프는 러시아측 로비스트 베셀니츠카야와 트럼프 주니어의 만남을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트럼프 주니어가 러시아 측 로비스트로부터 받을 정보의 출처는 러시아 정부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제3자로부터 받았다고 추가 폭로했다. 트럼프 주니어가 러시아의 로비스트를 러시아 푸틴의 대리인으로 판단했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장남마저 러시아 스캔들에 휩쓸리자 트럼프 대통령은 제임스 코미 FBI국장이 언론에 기밀을 유출한 게 오히려 문제라며 공세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짜뉴스'의 선봉으로 지목하는 NYT의 이번 폭로로 러시아 스캔들을 둘러싼 트럼프 정권과 미 언론 간 공방이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