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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PC-OFF제 확산...'저녁이 있는 삶' 모델?

기사입력 : 2017년07월12일 14:50

최종수정 : 2017년07월12일 14:50

기업·우리은행 7시면 자동 꺼짐…씨티은행 5시 합의

[뉴스핌=강필성 기자] 기업은행의 본점과 지점에 있는 모든 개인용 컴퓨터(PC)는 매주 수요일 오후 6시면 자동으로 꺼진다. 다른 요일엔 오후 7시에 꺼진다. 지난 2009년 은행권 최초로 도입한  ‘PC-OFF제’ 때문이다. 도입 당시 오후 7시30분이었지만 2012년에 30분 앞당겨졌다. 

전산망 없이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므로 직원들은 집으로 돌아간다. 기업은행의 평균 퇴근시간은 2008년에 밤 9시12분였지만  ‘PC-OFF제’가 시행된 2009년 오후 7시24분으로, 2012년엔 6시51분으로 각각 앞당겨졌다. 지난해 평균 퇴근 시간은 오후 6시42분. 이는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평균 1시간 가량 빠른 퇴근이다. '저녁이 있는 삶'이 실현된 셈이다. 

우리은행도 20013년부터 ‘PC-OFF제’를 도입했다. 한국씨티은행 노사는 최근 이 제도를 도입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오후 4시에 영업점 문을 닫는 은행은 사실상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한다. 이에 은행은 야근이 많은 대표적인 업종으로 꼽혀왔다. 이런 은행업계에서 근로시간 단축이 화두로 떠올랐다. 

<사진=셔터스톡>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에선 근로시간 단축을 위해 PC-OFF제 외에 자율출퇴근제, 유연근무제, 스마트워크 등을 시험하기도 했다. 업무의 특성을 감안해 출퇴근 시간과 일하는 시간을 조정하도록 한 것. 

자율출퇴근제를 도입한 신한은행은 노동조합의 요청으로 주 3일에서 2일로 시행일을 축소했다. 체감할 수 있을만큼 효과가 없고, 업무강도가 더 세졌다는 불만이 생겼기 때문. 유연근무제를 일부 영업점에 시범 도입한 KB국민은행 역시 그리 큰 효과는 없다는 게 내부 평가다.

여러 시험이 실패한 건 인근 점포간 통폐합 등으로 점포 수를 줄이고, 인력을 감축해 처리할 업무량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한 영업점이 커버해야 하는 지역이 늘어나면서 야근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은 사실”이라며 “이를 위해 자율출퇴근제 등 다양한 대안이 나왔지만 사실 체감 현실은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런 상황에서 ‘PC-OFF’제가 정착될 수 있을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오후 7시가 넘어가면 PC 전원이 꺼지기 때문에 야근이 크게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며 “평균 퇴근시간을 비교하면 ‘PC-OFF제’를 도입하기 전보다 퇴근 시간이 30분 가량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씨티은행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오후 5시 ‘PC-OFF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근무시간을 주당 35시간으로 단축하기로 노사간 합의한 것. 

시중은행 관계자는 “영업점의 영업시간을 감안해도 상당히 타이트한 시간인데 씨티은행에서 이를 어떻게 운용할지 지켜봐야할 것”이라며 기대와 우려를 나타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유연근무제와 함께 운용할 경우에 큰 무리 없이 ‘PC-OFF제’ 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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