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 <사진=YG엔터테인먼트> |
[뉴스핌=양진영 기자] 'K팝스타'는 끝났지만, YG 안에서는 끝나지 않았다. YG행을 선택했던 수많은 오디션 스타들은 어디로 갔을까.
굴지의 K팝 선도 기업인 YG(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선영입 후방치(?) 방식이 아쉬움을 낳고 있다. YG는 'K팝스타'를 비롯해 '슈퍼스타K', '쇼미더머니' 등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인재를 영입해왔다. 하지만 결과는 극과 극이다.
특히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가 직접 심사위원으로 나섰던 SBS 'K팝스타'의 경우, 대부분의 상위권 진출 출연자들이 YG행을 택했지만 그 결과가 시원찮다. 비교적 최근 시즌에서 YG 연습생이 된 케이티김과 방예담은 아직도 데뷔가 감감 무소식이다.
◆ YG행 '오디션 스타' 수난사…케이티김·방예담 어떻게 될까
K팝스타 출신 이미쉘 <사진=뉴스핌DB> |
'YG 연습생 출신'이라는 말이 더이상 낯설지 않다. 유나킴, 이미쉘 등 이미 많은 이들이 그 자리를 거쳐갔기 때문. YG를 나와서도 활발한 활동을 원했지만 쉽지 않았다. 유나킴은 걸그룹 디아크로 활동했지만 팀은 해체를 맞았고, Mnet '언프리티랩스타'에 출연해서도 신통찮은 랩실력으로 그다지 호응받지 못했다.
'K팝스타' 이미쉘 역시 YG에서 나온 후 앨범을 발표했지만 좋은 반응을 얻는데 실패했다. YG를 떠난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후 JTBC '힙합의 민족'에서 파워풀한 랩실력으로 한 차례 더 화제가 됐다. 오디션 프로그램에는 최적화된 인재인 셈이다. 어쨌든 홀로서기가 쉽지 않다는 데서 YG에서 끝까지 버티지 못한 아쉬움이 크게 다가온다.
K팝스타 출신 이정미 <사진=OBS '뷰티스타그램'> |
'K팝스타' 출신 중에는 이미쉘 같은 케이스가 의외로 많다. 특히 같은 시즌에 출연했던 이정미 역시 YG에서 트레이닝을 받았다. 그는 꽤 오랜 시간이 지난 뒤인 2015년 OBS '뷰티스타그램'에 등장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정미는 이 프로그램에서 콤플렉스였던 외모를 교정받고 근황을 전했다.
특히 'K팝스타' 시즌4의 우승자인 케이티김은 2015년 연내 데뷔를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가 직접 언급했지만 3년째 데뷔가 감감 무소식이다. 최근 'K팝스타' 마지막 시즌 무대에 올라 더욱 발전한 실력을 보여준 만큼 짙은 아쉬움을 안기는 오디션 스타 중 한 명. 2013년 시즌2 준우승자인 방예담도 YG 연습생으로 벌써 5년차다. 올 하반기 YG표 '프로듀스101' 출연이 유력하다는 소식. 안타깝게도 또 한번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혹독한 경쟁을 치르게 됐다.
K팝스타 출신 박현진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
최근에는 'K팝스타'의 마지막 시즌 우승자인 보이프렌드(박현진, 김종섭)가 YG행을 알렸지만, 그 중 박현진이 계약을 해지 수순을 밟았다. 음악적 이견으로 YG를 나온 박현진. 얼마 되지 않아 스타쉽엔터테인먼트와 다시 계약했다. YG행 이후 아직 데뷔하지 못한 케이티김, 방예담을 비롯해 꽤 오랜 기간 연습생으로 지내야 할 김종섭과 비교해 다른 행보를 보일지 기대를 모은다.
◆ 위너·이하이·악동뮤지션은 '좋은 예'…래퍼 원도 성공할까
길고 긴 트레이닝 과정을 다시 거쳐야 하지만, YG라는 브랜드는 어쩌면 성공을 보장받는 가장 어렵고도 쉬운 길이다. '슈퍼스타K' 출신 강승윤, 'K팝스타' 이승훈은 YG의 대표 보이그룹 위너로 2014년 데뷔해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멤버 남태현의 탈퇴에도 정상급 아이돌로 높은 인기를 유지 중이니, 오디션 스타의 '좋은 예'라고 꼽을 만 하다.
또 다른 좋은 예는 악동뮤지션과 이하이다. 모두 'K팝스타' 우승자 출신으로 YG행을 택했다. 직접 음악을 만드는 악동뮤지션의 경우, YG와 꽤 코드가 잘 맞는(?) 팀으로 꼽힌다. 강렬한 힙합 음악과는 전혀 다른 색깔의 음악을 하지만, 질 좋은 결과물을 꾸준히 만들어내기에 특유의 개성을 잃지 않고 자주 대중과 만나고 있다. 이하이 역시 공백이 길고 잦다는 점만 빼면 '믿고 듣는' K팝 브랜드인 YG의 수혜자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
래퍼 원 <사진=YG엔터테인먼트> |
이러한 흐름에 힘입어, 래퍼 원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원은 힙합 듀오 '원펀치' 출신으로 지난 2015년 Mnet '쇼미더머니'에서 양 대표가 직접 발탁한 인재다. 시즌 4와 5에 연속으로 출연해 수준급 랩 실력을 보여줬던 그는 2년 반 만에 드디어 솔로로 데뷔했다. 랩을 주종목으로 하는 남성 솔로는 지드래곤, 탑 이후 꽤 오랜만이다. 원의 데뷔가 결정된 후 YG에서는 무려 2주가 넘는 기간동안 집중 프로모션에 나섰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양현석 대표의 자신감과 기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빅뱅, 지드래곤, 싸이, 위너, 블랙핑크. YG라는 브랜드는 이제 국내외 K팝 시장에서 최고의 로열티를 보장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 'YG 꼬리표'만 얻은, 혹은 잠시 거쳐간 연습생들에게는 혹독한 미래는 예견된 수순이다. 이 때문일까. 'K팝스타'의 종영은 한편으로 다행스럽게 느껴진다. 하지만 양 대표의 서바이벌 사랑이 계속되는 한, YG발 '무한경쟁'은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