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오 "루이비통 SI 참여후 글로벌유통망 확대...더캐피탈, 장기 투자자금"
[편집자] 이 기사는 7월 10일 오후 2시30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김지완 기자] 삼성전자 3대주주로 올라 있는 미국 자산운용사 더캐피탈그룹(The Capital Group companies). 삼성전자 외에도 현대차, 현대중공업,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대기업 주요 주주로 올라선 더캐피탈그룹이 상장 1년이 채 안된 국내 코스닥기업인 클리오 3대주주로 올라 있어 증권가 관심이 모아진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9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클리오'의 현재 시가총액은 5567억원 규모다. 다만 클리오는 상장 후 공모가(4만1000원)를 여전히 밑돌고 있음에도 더캐피탈그룹 등 외국인 지분율은 상장 당시 11.82%에서 16.81%로 되레 늘면서 눈길을 끈다.
◆ 클리오, 루이비통 글로벌 유통망 '무혈입성'
클리오의 외국인 지분 확대는 작년 7월 루이비통이 전략적 투자자(SI)로 지분투자에 참여한 것이 기폭제가 됐다.
클리오 측은 "루이비통의 전략적 지분투자 후 클리오 제품이 루이비통 소유의 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샵 '세포라(SEPHORA)'와 해외 면세점 'DFS 갤러리아' 등에 입점이 이뤄지면서 글로벌 유통망을 확장하고 있다"며 "각 국의 비즈니스 파트너를 소개받는 등 루이뷔통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고스란히 이용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외국계 자금유치의 강점을 설명했다.
루이뷔통이 소유한 '세포라'는 현재 전세계 매장만 1900여개에 달한다. 이 중 중국에만 200여개의 매장이 있다. 클리오는 지난해 루이비통의 지분투자 이후 93개의 중국 세포라 매장에 입점하게 됐다.
또 클리오가 진출한 해외 면세점 5곳 가운데 4곳이 루이비통이 운영하는 DFS 갤러리아다. 현재 DFS 갤러리아는 전세계 14개국에 420여개 면세점을 운영중이다.
클리오는 지난해 7월 루이비통모에헤네시(Louis Vuitton Moet Hennessy, LVMH) 계열 사모펀드 회사 앨케터톤(L-catterton)으로 5000만달러의 전환상환우선주(RCPS)형태로 투자받았다. 전환상환우선주임에도 불구하고 의결권을 보유하고 있어 2대주주(보유지분 7.54%)로 이름을 올렸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
이 전환상환우선주는 보호예수가 끝나는 2018년 4월22일부터 2020년 4월21일 보통주 전환이 가능하다. 2020년 4월21일까지 보통주로 전환하지 않으면 자동 전환되고, 보통주 전환가격은 주당 3만9627원. 10일 현재 클리오 주가는 3만2800원.
루이비통의 앨케터톤은 지난해 국민연금의 투자금 유입을 계기로 국내 투자업계에 이름을 알렸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해 10월 투자심의위원회를 열고 루이비통의 앨캐터톤이 25억달러(약 2조7800억원)규모로 조성중인 펀드에 1억달러를 위탁키로 결정했다.
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앨캐터톤이 소비재 투자에서 손실없이 꾸준한 실적을 내왔다는 점에서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 루이비통 시너지 효과 기대...'더캐피탈그룹' 클리오 3대 주주 이름올려
클리오 투자와 관련, 더캐피탈그룹은 클리오가 루이비통(LVMH)의 투자를 받아 글로벌 초기 진입 단계에서 가파르게 할 것으로 예상하고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더캐피탈그룹은 국민연금공단(9.24%)과 삼성생명(7.89%)에 이어 삼성전자 3대 주주로 올라 있다.
클리오 관계자는 "지난달 우리측 최고 경영진이 미국 현지에서 더캐피탈그룹 측과 만났는데 당시 더캐피탈측은 '클리오에 경영 참여의사가 없는 재무적투자자(FI)이며 단기 실적이 아닌 루이비통과의 시너지 효과 등을 기대하고 장기적인 성장에 투자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이에 클리오 측 역시더캐피탈그룹에 대해 최소 3~5년 투자하는 롱(Long)펀드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더캐피탈그룹은 연초이후 우리 지분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며 "더캐피탈그룹이 지난 5월22일 5.08%에서 지분신고를 했는데, 앞으로도 비중 1%p가 늘 때마다 지분 공시가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더캐피탈그룹은 올해 삼성전자(5.16%), 현대차(6.04%), 아모레퍼시픽(6.57%), LG유플러스(5.16%), 현대중공업(5.05%) 등 국내 주요 상장기업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