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나란히 호실적...대기업 중에서도 단연 발군
[뉴스핌=김겨레 기자] 14,000,000,000,000원. 0이 12개나 붙는 14조원이라는 돈이 어느 정도인지 감이 오시나요?
삼성전자가 회사 창립 이래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였습니다. 삼성전자가 7일 밝힌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0조원과 14조원. 세 달 동안 스마트폰과 반도체, 가전제품 등 물건을 팔고 남긴 돈이 14조원이나 된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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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4세대 V낸드플래시(왼쪽)와 갤럭시S8(오른쪽) <사진=삼성전자> |
'국민차'로 불리는 현대자동차의 소나타를 2500만원이라고 단순 가정하면, 소나타 56만대를 살 수 있는 돈입니다. 더 친숙한 자장면으로 예를 들어볼게요. 5000원짜리 자장면을 28억 그릇이나 시킬 수 있네요.
'대기업은 원래 그 정도는 버는 것 아냐?'라고 생각하신다면 다른 회사들과 비교해보겠습니다. 지난 1분기(1월~3월) 기준, 우리나라 기업 중 1조원이 넘는 이익을 낸 곳은 삼성전자를 포함해 8곳 정도입니다. 지난해에는 절반인 4곳 뿐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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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1조 클럽' 안에서도 삼성전자의 위치는 독보적입니다. 지난 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약 9조9000억원)은 2등인 SK하이닉스(2조4700억원)의 네 배였습니다. 나머지 기업들은 1조원대였고요.
올 2분기 삼성전자는 자신의 최대 기록도 갱신했습니다. 과거 삼성전자가 가장 잘 나갔던 시절은 지난 2013년 3분기. 갤럭시S3에 이어 갤럭시S4까지 연이어 히트시키며 처음으로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했죠. 하지만 이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지난 1분기까지 10조원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4년전 '갤럭시 신화'가 삼성전자 최대 실적을 안겨줬다면, 이번에는 반도체가 삼성전자의 효자 노릇을 했습니다. 14조원 가운데 9조원 가량은 반도체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 4월 나온 갤럭시S8도 많이 팔렸고요.
같은날 잠정실적을 발표한 LG전자는 어떨까요. 지난 분기 영업익 1조를 넘봤던 LG전자는 이번에는 매출액 14조6000억원, 영업이익 6641억원을 냈네요.
그래도 LG전자는 올해 6개월만에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을 넘어서는 돈을 벌었습니다. 지난해 LG전자의 영업이익이 1조3378억원이었는데, 올 상반기에만 1조5856억원을 남긴 것이죠.
올 여름 무더위가 일찍 찾아왔죠. 그 덕에 에어컨과 건조기, 냉장고 등 가전제품의 판매가 늘어났습니다. 사실 가전업계는 수익성이 좋은 분야는 아닙니다. 하지만 LG전자 가전부문은 영업이익률 두자리수에 육박하며 업계 최고 수익성 유지하고 있습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