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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북 군사행동? 선택지 거의 없어"

기사입력 : 2017년07월06일 10:41

최종수정 : 2017년07월06일 11:09

"보복 공격 우려…군사 공격 전례도 없어"

[뉴스핌= 이홍규 기자] 미국이 북한의 핵 위협에 맞서 군사 행동에도 나설 수 있다고 엄포를 놨지만 미국이 북한에 쓸 수 있는 군사 옵션은 그 어느 때보다 암울한 상황이라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5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와 뉴욕타임스(NYT) 따르면 미국은 북한의 지난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맞서 북한에 대한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사진=뉴시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북한의 ICBM 발사에 따라 긴급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미국은 우리와 우리 동맹국을 방어하기 위한 모든 능력을 사용할 준비가 돼있다"며 "우리의 능력 중 하나는 우리의 상당한 군사력에 달려있다. 우리가 꼭 해야 한다면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또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북한이 대규모 핵탄두를 새 ICBM에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하자 "자제력(self restraint)은 미국의 선택이었다"면서 그러나 "동맹의 국가 지도자들이 명령을 내린다면 자제라는 선택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ICBM 발사로 도발 수위를 높임에 따라 미국도 군사 대응을 나설 수 있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이 같은 미국의 의지와 달리 미국의 군사적 대응 선택지는 그 어느 때보다 '암울(grim)'하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북한에 '제한적 타격(limited strike)'을 가하는 것만으로도 북한의 보복 공격을 불러올 수 있는 데다, 과거 북한의 핵무기를 파괴하기 위한 군사 공격이 감행된 전례가 없어 미국이 선뜻 공격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초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한반도 주변에 군함을 배치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이다가 최근 북한의 우방국인 중국에 제재를 요구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도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현재 남한과 북한의 경계선에는 수 천개의 북한 대포들이 배치돼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또 북한의 일부 핵시설들이 산굴 또는 지하 시설에 있고, 미사일 대다수가 이동발사대에 엄폐돼 있기 때문에 북한의 무기고를 제거하기 위한 미국의 선제 공격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다만 많은 분석가들은 미국이 '제한적 공격'에 나서더라도 북한이 핵 또는 생화학 무기를 동원하는 등 즉각적인 보복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NYT는 이들 의견을 인용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합리적이고, 그의 주요 목적이 정권 보존이라고 가정한다면, 전면적인 침략이나 핵공격 또는 살인 위협이 임박했다고 느낄 경우에만 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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