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지속되는 미국의 미약한 인플레이션 지표에도 불구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르면 9월부터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입장이 흔들리지 않는 것으로 관측된다. 제닛 엘런 연준의장이 점진적 금리인상 계획을 재확인했을 뿐만 아니라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도 시장에서 잘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2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주 미국의 5월 근원물가 상승률이 오히려 낮아졌고 이는 전문가들로 하여금 연준의 통화긴축 정책을 지연해야 한다는 주장을 낳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FT는 이르면 9월부터 착수할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계획은 여전히 변화가 없다고 관측했다.
지난 30일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5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물가지수는 전년비 1.4% 올라 3개월 연속 상승률이 둔화되며 지난 2015년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그럼에도 실업률이 떨어지는 경우 궁극적으로 물가수준이 올라가고 매우 점전적인 통화긴축은 예정된 그대로라는 미 연준의 입장이 물러설 기미없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출처: 블룸버그통신> |
지난 28일 제닛 옐런 연준의장은 점진적인 금리 인상 계획을 재확인했고,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 계획도 시장에서 잘 이해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코너스톤 매크로의 이코노미스트 로베르또 페르리는 "연준의 의사결정자들은 이미 대차대조표 축소 계획에 대한 결정을 효과적으로 했다"며 "단지 시행 시기만 결정하지 않고 있는데 이도 9월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페르리는 "옐런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하는 것이 낫다고 보고 있는데다가 특히 금리 인상의 시기와 겹치지 않게 해서 인플레이션의 추이를 지켜볼 여지를 확보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좀 더 지켜보면서 오는 12월에 금리를 인상한다는 카드를 확보하면서 9월에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할 것이란 예상이 힘을 얻는 대목이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패트릭 하커는 전달 FT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금리인상은 중지한 상태에서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해야 한다"며 "연준 의사결정자들이 이런 입장을 공유하고 있는데 이유는 대차대조표 축소가 통화긴축에서 그 여파가 더 완만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패트릭 총재는 이어 "대차대조표 축소 시작 시기는 앞으로 결정해야할 사안으로, 그들이 주목하는 근원인플레이션도 1.4%에 머물러 있어 그 추이를 보면서 기대 이하일 경우 기존 입장을 재검토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9월까지는 소비자물가에 대해서 3차례의 지표를 볼 수 있고, 오는 금요일에는 고용지표인 6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과 실업률 발표가 예정돼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