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맞춤형 기능·다양한 가격대 '무기'
3년 내 삼성·LG 이어 점유율 3위 진입 목표
[뉴스핌=최유리 기자] 중국 로봇청소기 1위 업체 에코백스가 로봇청소기 시장 톱3를 목표로 한국에 진출한다. 시장 맞춤형 기능과 다양한 가격대를 내세워 삼성·LG와 경쟁하겠다는 포부다.
29일 에코백스는 서울 장충동 그랜드 앰배서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진출을 공식 발표했다.
국내에 내놓는 제품은 자율주행 로봇청소기 2종과 유리창 청소 로봇 1종이다.
우선 로봇청소기 '디봇 M86'은 한국 소비자를 겨냥한 물걸레질 기능이 특징이다. 걸레질에 필요한 물의 양을 스스로 조절해 진공 청소부터 물걸레질까지 맡길 수 있다.
29일 에코백스는 서울 장충동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한국 진출을 공식 발표했다. <사진=에코백스> |
데이비드 첸 에코백스 최고혁신경영자(CIO) 겸 해외사업 총괄 사장은 "시장 조사를 해보니 한국 소비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물걸레질 기능이었다"면서 "걸레질을 할 때는 물을 균등하게 분포시키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물을 차단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사물인터넷(IoT) 기능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디봇을 처음 작동시키면 탑재된 레이저 거리 센서(LDS)가 주변 공간을 파악한다. 이용자는 스마트폰으로 디봇에 저장된 실내 지도를 보고 원하는 공간을 지정해 청소기를 작동시킬 수 있다. 상황에 맞게 청소 구역을 조정하고 전기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기능이다.
유리창 청소 로봇 '윈봇 950'의 경우 센서로 창문 모양을 인지해 청소 경로를 조정한다. 여기에 사용 도중 전원이 꺼져도 청소 위치를 기억하는 '클리닝 메모리' 기능을 탑재했다. 이를 통해 별도의 청소경로 설정 없이도 마지막 청소 위치에서부터 청소가 가능하다.
한국 진출을 본격화한 에코백스는 3년 안에 시장 점유율 3위 안에 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군으로 국내 업체와 경쟁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국내 로봇청소기 기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양분하고 있으며 중견업체 유진로봇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첸 CIO는 "20만원대 미만, 20만~30만원대, 40만~50만원대로 세그먼트를 나눠 원하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며 "고기능을 탑재한 제품 가격도 합리적으로 책정했다"고 강조했다.
29일 에코백스는 서울 장충동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한국 진출을 공식 발표했다. <사진=에코백스> |
에코백스는 향후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에는 경쟁이 뜨거운 공기청정기 시장에도 진출한다.
유통 채널과 애프터서비스(AS)도 강화한다. 현재 에코백스는 옥션, G마켓, 신세계몰, 11번가 등 온라인 채널에서 제품을 판매 중이다. 오프라인 매장으로는 처음으로 오는 7월 펀샵 오프라인 스토어(강남점)에 입점을 준비하고 있다.
에코백스의 한국 공식수입원인 경중호 에스티아이그룹 대표는 "연말 백화점, 대형마트 등으로 오프라인 판매처를 확대할 것"이라며 "AS의 경우 대도시를 중심으로 픽업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에코백스는 1998년 중국 쑤저우에서 설립된 이후 2006년부터 가전용 로봇 청소기를 제작·판매했다. 현재 중국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 65%를 차지하고 있으며 아시아뿐 아니라 유럽, 미주지역 등 전 세계 31개국에서 다양한 가전 로봇 제품을 판매 중이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