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건설투자 주도 내수회복 및 세계경제 개선 영향 수출호조
[ 뉴스핌=황세준 기자 ]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2.9%를 기록할 것이라는 수정 전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8일 보고서를 통해 전망치를 지난 3월 발표한 2.5%보다 0.4%p 높인 2.9% 조정한다고 밝혔다.
한경연에 따르면 설비와 건설 등 투자가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세계경제 성장세 강화로 수출 증가세가 나타나 경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설비투자는 글로벌 경기개선과 반도체 등 IT부문 수출호조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설비확충 수요가 늘면서 6%대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다.
다만, 건설투자 증가율은 5.3%로 지난해(10.7%)보다 5%p 이상 낮아진다. 상반기까지는 지난 2년간 증가한 건축허가 면적의 영향으로 증가세를 유지하겠지만 하반기에는 가계부채와 정부 주택시장 규제 등, SOC예산 축소 등의 영향을 받아 둔화된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1.9%로 2016년(2.5%)보다 0.6%p 낮아진다. 가계부채와 고령화 등 구조적 요인으로 평균소비성향의 낮은 수준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가계 실질소득 악화와 금리상승으로 인한 본격적인 이자부담 증가가 가계소비를 제약한다.
이런 가운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간 1.8%로 지난해(1.0%)보다 오른다.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흑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여행, 운송, 건설 등 서비스수지 악화로 작년 987억 달러에서 올해 913억 달러로 소폭 줄어든다.
한경연은 "과다 부채, 고령화, 생산성 하락세 등 세계경제의 구조적인 저성장 요인과 미국의 금리인상,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정책, 유럽 등 일부국가들의 반세계화 흐름 등이 세계 및 국내 경제성장의 하방위험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경연은 원⋅달러환율의 경우 전년대비 1.4% 하락한 1146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화 강세 압력이 지속되지만 하반기 기준금리인상과 보유자산 축소 등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본격화되면서 다소 제약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