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기술주 급락 여파
[뉴스핌= 이홍규 기자] 28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간밤 미국 증시가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한 데 따라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기술주가 주로 포진한 중국의 선전과 대만의 가권지수는 1% 가량 하락했고, 홍콩도 뉴욕 증시 영향을 받아 내렸다.
이날 하락 출발한 중국의 상하이지수는 낙폭을 줄이며 보합세로 오전 장을 마무리했지만 오후 장이 시작되자 마자 다시 아래로 방향을 잡았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0.56% 하락한 3173.27포인트, 선전성분지수는 0.80% 내린 1만451.57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CSI300지수는 0.78% 빠진 3646.17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28일 선전성분지수 추이 <자료=텅쉰재경> |
리커창 총리의 발언이 경제 성장 둔화와 규제 강화에 대한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지난 27일 리커창 총리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경제 성장률 연간 목표치를 달성하고 시스템 리스크를 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중고속 성장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정부는 금융 리스크를 규명하고 해결하기 위해 조취를 취해왔다면서 정부가 부채 축소 노력을 추진함에 따라 금융 규제 강화와 긴축적인 유동성 환경이 계속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부동산과 기초 소비 업종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CSI300부동산과 기초소비 업종 지수는 각각 1.55%, 1.85% 하락했다.
대만 증시는 기술주 부진으로 1% 넘게 내렸다. 대만 가권지수는 1.16% 빠진 1만390.55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가권지수는 하락 개장한 뒤 마감까지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일본 증시는 나흘 만에 반락했다. 전날 나스닥 급락 여파에 더해 엔화가 강세를 나타낸 것이 영향을 미쳤다.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0.47% 내린 2만130.41엔, 토픽스는 0.29% 하락한 1614.37엔에 장을 마쳤다.
전반적으로 투자 심리가 저조했다. 전날 미국 상원에서 건강보험개혁법(트럼프케어) 표결이 연기되자 투자자들이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다만 전날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미 국채 금리가 상승, 일본의 금융주들이 수혜를 입었다. 미쓰비시UFJ금융그룹과 미즈호금융그룹이 각각 2.6%, 3.0% 올랐다.
기술주가 부진했다. 개별로는 도쿄일렉트론과 알프스 일렉트릭이 각각 4.3%, 1.37% 내렸다.
오후 4시 36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뉴욕 종가보다 0.11% 빠진 112.22엔에 호가됐다.
홍콩 증시도 내림세다. 같은 시각 홍콩 항셍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0.59% 내린 2만5688.22포인트, 중국 기업지수인 H지수는 0.86% 하락한 1만407.56포인트에 거래됐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