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27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보합권에서 등락하며 도쿄와 상하이 증시가 소폭 상승한 반면 대만과 홍콩 증시는 하락했다. 선전지수도 약보합에 마치는 등 방향성을 모색하는 양상이다.
다만 중국 증시는 당국의 타이트한 유동성 관리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일본 증시는 환율 변화에 주목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장의 발언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날 중국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산업이익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유동성 긴축 우려가 되살아나면서 오름폭은 제한됐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5.96포인트(0.19%) 오른 3191.40에 장을 마친 반면 선전성분지수는 2.23포인트(0.02%) 내린 1만535.36을 기록했다. 양 시장 블루칩 중심의 CSI300지수는 6.03포인트(0.16%) 상승한 3674.13에 거래를 종료했다. 2015년 12월31일 이후 최고치다.
경제지표 호조로 경기둔화 불안이 완화한 것이 증시를 지탱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문가의 평가를 전했다.
<출처: 블룸버그통신, 상하이종합주가지수> |
CSI300지수가 1년 반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지수에 추가 상승 여력에 의문을 품고 있다. 중국 정부가 유동성을 비교적 타이트한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신호가 나타나면서다.
화진증권의 왕 강 전략가는 "인민은행은 시장의 유동성 완화 기대를 원치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면
서 "앞으로는 유동성은 비교적 빡빡한 수준을 지속할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블루칩의 추가 상승 여
력은 제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본 증시는 엔화 약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71.74포인트(0.36%) 오른 2만225.09엔에 장을 마쳤다. 토픽스(TOPIX)는 6.81포인트(0.42%) 높은 1,619.02에 거래를 마감했다.
엔화 약세가 주가를 밀어 올렸다. 다이와 증권의 사토 히카루 선임 기술적 애널리스트는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엔 약세 외에 다른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방향성을 찾기 힘든 날"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시선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의 연설에 쏠려있다. 매파 발언을 이어갈지를 가늠하겠다는 것이다. 옐런 의장은 이날 영국 런던에 있는 영국학사원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글로벌 경제를 주제로 발언할 예정이다.
한편,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보다 1.90포인트(0.02%) 내린 10,512.06에 장을 마쳤다. 전날 2.38% 급등했던 TSMC가 1.63% 밀리면서 전체 지수를 압박했다.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31.90포인트(0.12%) 하락한 25,839.99에 거래를 마쳤고, H지수는 32.59포인트(0.31%) 하락한 10,498.07에 마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