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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談談)차이나] 반환 20주년 홍콩, '공산당 색깔을 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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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홍콩 아니다' 전면 페이스오프
일대일로 ‘슈퍼 커넥터’로 새로운 도약 모색

[뉴스핌=홍성현 기자] 1997년 7월 1일 중국의 품으로 돌아온 홍콩. 중국은 2017년 7월 1일 시진핑 국가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홍콩 주권반환 20주년 행사'를 성대하게 치른다. 과거 중국 경제성장의 젖줄이었던 홍콩 경제는 규모 면에서 본토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빛을 잃은 형세이지만 중국 대외개방 거점이자 글로벌 금융도시로서의 경쟁력은 여전히 막강하다.

중국 정부는 홍콩 주권반환 20주년을 맞아 반환 이후의 업적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홍콩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리커창 총리는 ‘웨강아오베이’ 건설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나섰고, 홍콩 정부는 주권반환 20주년 행사에 총 6억4000만홍콩달러(약 920억원)의 거액을 투입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홍콩 주권반환 20주년을 맞아 홍콩 경제의 현주소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역할을 조망해본다.

홍콩 전경 <사진=바이두>

◆ '영화는 계속된다' 본토와 결합 가속

홍콩은 지난 1997년 주권반환 이후 줄곧 중국 개혁개방의 중심축으로서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 중국 본토와 타국을 잇는 다리이자 외자 및 해외기술 유치의 거점이었다. 물론 중국의 고도 성장에 따라 홍콩의 면모가 본토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해진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1980년 홍콩의 국내총생산(GDP)은 선전(深圳)의 164배에 달했지만 2016년에는 그 차이가 2배 정도로 좁혀졌다. 이대로 가면 선전이 2~3년 내 홍콩을 추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홍콩의 중국 경제성장 기여도도 예전 같지 않다. 1997년 홍콩의 GDP는 중국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육박하는 등 경제 성장의 핵심 원동력이었으나 지금은 20년 전의 1/6에 불과한 3%의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홍콩달러 화폐가치도 위안화에 역전당했다. 1997년 당시 홍콩달러의 가치는 1홍콩달러=1.06위안이었지만 2017년 현재 1홍콩달러=0.87위안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년 사이 홍콩달러와 위안화의 가치가 완전히 뒤바뀐 셈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홍콩의 글로벌 위상이 약화됐다고 말할 수는 없다. 홍콩은 여전히 싱가포르와 함께 세계 최고 자유경제지역으로 꼽히며 글로벌 4대 금융중심지, 글로벌 허브도시로서의 위용을 자랑한다. 2016년 12월 기준 전 세계 100대 은행 중 약 70개가 홍콩에서 영업 중이다. 스위스 소재 세계경쟁력센터 IMD(International Institute for Management Development)는 2년 연속(2016~2017) 홍콩을 세계 경쟁력 국가(지역)별 순위에서 1위로 선정했다.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 변신, 그리고 붉은 자본과 공생

2003년 중국 정부는 본토-홍콩 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Comprehensive Economic Partnership Agreement)을 체결하고, 본토로 수출되는 홍콩산 제품에 대한 무관세 혜택을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갔다.

같은 해 본토인들의 홍콩 개인관광 빗장도 활짝 열리며 두 지역 간 인적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는 계기로 작용했다. 1997년 한 해 홍콩 방문 중국인은 236만명에 그쳤으나 2006년엔 4.7배 늘어난 1360만명, 다시 10년이 지난 2016년에는 4277만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홍콩이 본토 경제성장의 젖줄이 되어준 것처럼, 본토 역시 홍콩 내수경제 활성화에 일조한 셈이다.

홍콩은 중국 자본시장 대외개방의 거점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2014년 11월 후강퉁(沪港通, 상하이-홍콩증시 간 교차거래)을 개통한 데 이어, 2016년 12월에는 선강퉁(深港通, 선전-홍콩증시 간 교차거래) 제도를 시행했다. 올해 5월 16일에는 중국 인민은행과 홍콩 금융관리국이 채권퉁(債券通, 중국-홍콩채권시장 간 교차거래)을 승인했다고 발표, 머지않아 주식에 이어 채권의 교차거래가 시행될 것을 예고했다.

본토 기업들의 홍콩 내 영향력도 점차 커지는 추세다. 1997년 홍콩 반환 이전까지만 해도 리카싱(李嘉誠, 리자청)과 같은 현지 재벌들이 홍콩 경제를 주도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막강한 자본력을 자랑하는 본토 기업들이 금융, 부동산, 통신 분야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2017년 현재 홍콩의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주간사를 맡은 상위 10위권 금융사 가운데 9곳이 건설은행, 해통증권, 농업은행 등 본토업체다. 본토 부동산개발업체들은 2011년을 기점으로 홍콩 업체들보다 더 높은 입찰가를 제시하며 홍콩 부동산을 사들이고 있다.

한편 본토와의 활발한 교류 속에 홍콩의 경제구조도 빠르게 재편되는 양상을 보였다. 당장 홍콩의 산업구조가 크게 달라졌다. 서비스업 비중은 증가한 반면 제조업은 줄어들었다. 2016년 기준 홍콩 GDP 가운데 서비스업은 92.7%라는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개혁개방 이후 다수의 제조업체들이 본토로 이전한 가운데 무역 및 물류업, 금융서비스업, 전문서비스 및 기타 생산성서비스업, 관광업이 홍콩 경제를 견인하는 4대 지주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홍콩특별행정구 정부는 향후 홍콩을 혁신 과학기술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혁신산업 비중을 GDP의 5%(관광업과 비슷한 수준)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용어설명
웨강아오베이(粵港澳大灣區): 웨강아오베이는 광둥(廣東)성 주요 도시와 홍콩(香港), 마카오(澳門) 지역을 연결하는 연안경제권을 일컫는다. 총 11개 도시가 포함된 웨강아오베이는 총 면적 5만6000㎢, 인구 1억명, GDP 1조3000억달러에 달하는 국가급 규모의 광역도시경제권이다.

◆ 일대일로 ‘슈퍼커넥터’, 新활력 기대

“주권반환 이후 홍콩이 서비스업에 특화된 글로벌 경제체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본토, 특히 주강삼각주(珠江三角洲) 지역과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한 덕분이다.”

홍콩 중국은행 셰궈량(謝國梁) 경제∙정책연구주관은 홍콩(서비스)과 본토(제조)의 분업체제가 없었다면 홍콩의 서비스업이 지금처럼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앞으로 홍콩은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및 ‘웨강아오베이’ 건설 프로젝트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중국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일대일로 정책 추진 과정에서 홍콩이 본토와 다른 국가를 연결하는 ‘슈퍼커넥터(Super Connector)’로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는 얘기다.

중국 광둥(廣東)성-홍콩-마카오를 잇는 웨강아오베이는 일대일로 전략의 핵심 지역이기도 하다.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중동, 유럽으로 향하는 필수 경로지점인 것. 앞으로 홍콩은 본토 광둥지역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금융중심지로서의 위상과 서비스업 분야 강점을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웨강아오베이 지역 첨단 제조업의 발전을 이끄는 한 축이 될 것이다. ‘슈퍼커넥터’로서 홍콩은 금융뿐만 아니라 무역, 항공운수, 물류, 전문서비스, IT, 문화, 교육 등 다양한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중국 정부도 웨강아오베이 건설 프로젝트 추진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섰다. 지난 4월 리커창 총리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당선인과 만난 자리에서 웨강아오베이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홍콩 반환 20주년을 맞이해 중국 정부는 홍콩과의 연계 강화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시진핑 주석은 이번 홍콩 주권반환 20주년 행사에 직접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지난 20년간 '일국양제(一國兩制, 하나의 국가 두 개의 제도)'가 제대로 자리 잡으며 홍콩은 안정적인 발전을 이룩했다”고 일국양제를 성공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홍콩 내정에 대한 간섭을 강화하며 일국양제 원칙을 위반하고 있다는 불만도 제기된다. 지난 2014년에는 홍콩 행정장관 선거 완전직선제를 주장하는 ‘우산혁명’이 79일간 이어지기도 했다. 신임 행정장관인 캐리 람 역시 친중 선거인단의 간선투표로 당선돼 홍콩 시민들은 친중국 성향의 행정수반 취임 후 중국 중앙정부의 관여가 더 심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홍콩 주권반환 20년, 중국은 본토-홍콩 경제통합 측면에서 비교적 긍적적인 성과를 거둬왔다는 평가다. 그러나 앞으로가 문제다. 중국 당국이 홍콩과의 항구적인 사회통합을 어떻게 이뤄나갈지 홍콩의 또 다른 20년에 세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뉴스핌 Newspim] 홍성현 기자 (hyun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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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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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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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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