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3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최근 유가 하락으로 원유시장에 대한 우려가 지속했고 지표도 둔화하면서 투자 심리가 가라앉았다.
런던증권거래소<사진=블룸버그통신> |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15.16포인트(0.20%) 하락한 7424.13에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DAX지수는 60.59포인트(0.47%) 내린 1만2733.41을 나타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5.81포인트(0.30%) 낮아진 5266.12에 마감했으며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0.91포인트(0.23%) 하락한 387.62로 집계됐다. 스톡스600 지수는 한 주간 0.25% 하락했다.
이날 유럽 증시는 원유시장에 대한 우려와 지표 둔화로 압박을 받았다. 시장조사기관 마킷(Markit)이 발표한 6월 서비스업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7로 금융시장 전문가 평균 전망치 56.2를 큰 폭으로 밑돌았다. 다만 제조업 PMI 예비치는 57.3으로 전망치 56.8을 웃돌았다.
우니크레딧의 에도아르도 캄파넬라 이코노미스트는 "예상보다 하락세가 강했지만 나쁜 지표가 전혀 아니다"면서 "분기별로 보면 이것은 연간 환산 기준 국내총생산(GDP)이 2.5% 이상임을 보여준 것이며 이는 6년간 가장 빠른 속도"라고 지적했다.
원유시장의 기조적 약세는 최근 주식시장 참가자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유가는 이번 주 10개월간 최저치로 떨어지며 약세장에 진입했다. 약세장은 가격이 최근 고점 대비 20% 이상 떨어진 것을 의미한다.
관련 주식은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사이펨과 스페인 렙솔은 모두 하락세를 보였고, 테크닙FMC 역시 내림세로 마감했다.
캄파넬라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물가 측면에서 보면 유가 하락은 전반적으로 투입과 산출 가격지수에 반영되며 천천히 경제에 유입되고 있다"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은 양적완화(QE) 출구전략을 설계하기 위해 이 같은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말했다.
CMC마켓의 데이비드 매든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원유시장에서의 엄청난 변동성이 세계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며 "시장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 하락과 성장 전망의 후퇴를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랠리를 보는 것이 이례적인 것은 아니지만 큰 그림은 유가가 3월 이후 하락해 왔다는 것이고 매도세가 더욱 극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럽 정상들은 브뤼셀에 모여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논의한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EU 시민이 최소 5년간 영국에 거주했을 경우 계속해서 거주를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42% 상승한 1.1200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0.4bp(1bp=0.01%포인트) 오른 0.259%를 각각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