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22일 10시 朴뇌물 등 공판 증인 출석
2016년 2월16일 독대 자리 구체적 증언 '주목'
앞어 SK임원진들 그룹 현안 말했을 뿐, 지원 강요받았다 취지 증언
[뉴스핌=황유미 기자] 22일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한 최태원 SK 회장은 박 전 대통령이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금액을 확인했다고 증언했다.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내고 창조경제혁신센터 설립에 협조하는 대가로 사면, 면세점 사업선정 등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SK 최태원 회장이 지난 3월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으로 소환되고 있다. [뉴시스] |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이날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재판에 최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공판을 진행 중이다. 박 전 대통령과 독대한 그룹 회장 중 증인으로 출석한 사람은 최 회장이 처음이다.
최 회장은 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박 전 대통령이 SK그룹의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금액을 확인하며 향후에도 협조를 당부했다고 증언했다.
박 전 대통령은 면담 당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SK그룹의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규모를 물었고, 안 전 수석은 111억원을 지원한 사실을 알렸다는 것이다.
검찰은 "안 전 수석에게 금액을 들은 박 전 대통령이 최 회장에게 'SK그룹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해준 데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두 재단에 관심과 협조를 부탁한다'는 취지로 말했나"라고 묻자, 최 회장은 "그런 말씀을 하셨다"고 답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과 최 회장은 지난해 2월 16일 종로구 삼청동의 청와대 안가에서 비공개 독대를 진행한 적이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최 회장에게 K스포츠재단 등에 89억원을 추가 지원하도록 요구했다가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SK는 미르·K스포츠재단 출범 당시 111억원을 출연했고, 이후 추가로 89억원을 내라는 요구를 받았지만 금액 조정 과정에서 무산됐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