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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남 탓만 배운 국책연구소…車 손떼라

기사입력 : 2017년06월20일 18:19

최종수정 : 2017년06월21일 16:24

산업연구원, 사드는 한국 車 중국판매 감소 결정적 이유 아냐
정부 책임 물타기, 가격 인하가 대책이라며 한국산 싸구려 취급

[ 뉴스핌=한기진 기자 ] “브랜드 이미지가 낮아 중국시장에서 아직 제값 받기가 힘들다.”

지난 19일 산업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현대자동차가 중국 부진 탈출 전략으로 차 값을 내려야 한다'라고 제안했다(산업경제이슈 23호, 사드문제가 자동차산업에 미친 영향). 사드라는 정치적 피해가 컸지만 근본적으로 현대차가 지금의 차 값을 받을 깜이 아니라는 얘기다.

근거라는 건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2012년 중일 영토분쟁으로 인한 불매운동에 월 판매량이 최고 58% 감소하자 가격을 내려 어려움을 이겨내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제값을 받지 말라며 또 한 얘기가 '중국 로컬 브랜드들이 품질과 안전도를 높인 상황에서 가격은 낮아 현대차도 가격인하 압력이 매우 크다'이다.

결국 일본자동차회사들은 정치적인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해냈으니 현대차도 따라 하라는 거다.

3인칭 화법으로 쓴 알맹이도 없는 보고서가 딱 이 정도다 싶었다. 제 정신이 박힌 우리나라 유일의 산업연구 전문 국책연구소라면 정부의 중국 내 한국산 자동차 반감 완화 대응 노력을 주문하고 경쟁사에 대응할 수 있는 정교한 경쟁력 강화방안을 내놔야 마땅하다. 제조업 발전전략, 기업 생태계 구축방향, 정부정책의 방향타 역할을 하는 씽크탱크이자 사실상 정부 조직이라면 말이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국산 자동차 브랜드와 부품업체를 싸잡아 싸구려 취급했다. 또한 숫자 놀음에 빠져 산업경쟁력의 몰이해 수준을 보여줬다. 정부가 사드 여파로 우리나라 기업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슬그머니 빠져나가도록 도와줬다. 

국산 자동차의 중국 판매 부진 원인을 제조사에게 경쟁력 부족 탓으로만 돌린 진단부터가 수준 이하다. 중국 자동차 시장이 변했고 로컬 브랜드가 성장했고 일본과 경쟁력 격차가 벌어져서라면서 사드 영향은 크지 않다고 한다. 분명 사드 보복이 터진 3월에 65%나 감소했는데 말이다. 리콜 등 제조사의 문제가 터져도 이렇게까지 판매가 줄지는 않는다. 방아쇠를 당겨서 사람이 다치기는 했는데 내가 한 일은 아니란다.

대책이라고 내놓은 중국 자동차메이커와 가성비로 경쟁하라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다. 중국 정부는 신기술 육성이라는 명목으로 보조금을 준다. 지리(Geely)는 지난 5년간 정부에서 지원받은 돈이 총 이익의 평균 19%나 차지할 정도다. 현대차처럼 조인트벤처(JV)로 현지 생산을 주로 하는 기업에게는 불리한 게임이다. 쏘나타 하이브리드 출시가 미뤄진 것도 사드 여파로 보조금을 못 받아서다. 

일본 차와 직접 비교해 결론을 낸 것도 황당하다. 산업연구원이 밝힌 것처럼 일본 차 메이커는 대형차 중심의 고가 전략을 펴다가 영토분쟁 이후 가격을 내렸다. 아반떼급인 이치도요타의 1.6L코롤라(수동, 2012년형)의 지도 가격은 12만3800위안에서 2017년형은 10만7800위안으로 20%나 내렸다. 동급인 북경현대의 1.6L 위에똥(수동, 2016년형)의 지도 가격과 10만7800위안으로 비슷한 수준. 그러나 위에똥의 실제 판매가격은 7만8800위안까지 내려, 더 이상 내렸다가는 마진 악화가 불가피하다. 일본은 대형차를 73만대나 팔아 가격 인하 폭이 크지만 한국은 7만대(2010년 기준)에 불과해 그렇지 않다.  

현대차 수준의 글로벌 기업은 판매량보다 평판 관리를 목숨처럼 한다. 각국의 정부, 사회단체, 언론 등 다양한 집단에서 검증을 받는다. 그래서 소송이나 리콜 등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평판은 곧 브랜드로 여긴다. 평판의 척도는 가격이기 때문에 그에 맞는 품질을 유지하는 데 철저하다. 급한 대로 가격부터 깎으라는 얘기는 ‘브랜드 가치 훼손->판매/매출 감소-> 보증/소송 비용 증가로 수익성 악화’의 악순환에 빠지라는 것이다.

대한민국 산업발전에 기여하지 않는 국책연구원은 존재할 자격이 없다. 제대로 일하도록 못한 정부도 반성해야 한다. 씽크탱크라면 감동할 만한 아이디어를 내놔 스스로 가치를 증명해라.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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