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현기자]한국 자동차 업체들이 사드 후폭풍으로 중국 시장에서 판매 실적이 악화되는 가운데,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에 따르면 중국시장에서 한국 자동차업체의 2017년 4월까지의 시장 점유율은 작년 6.92%에서 2.69% 포인트 하락하며 4.23%을 기록했다. 둥펑웨다기아(东风悦达起亚) 및 베이징현대(北京现代)의 4월 중국 시장 점유율은 각각 3.5%,1.16%에 그쳤다.
반면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중국시장에서 한국 자동차 판매 부진의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다. 일본 업체들은 올해 1분기 한국 자동차의 점유율 감소분을 대부분 흡수하며 시장 점유율이 2.52% 포인트 증가했다.
◆ 한국차 부진으로 일본차 업체 수혜 입어
한국 자동차 업체들은 올해 1분기 극도의 판매부진을 나타내며 중국 시장 공략에 난항을 겪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한국 자동차업체들의 판매 부진 원인으로 사드 악재 외에도 한국차의 차별화된 경쟁력 부재를 꼽았다. 특히 고급 브랜드인 독일 및 일본차와 가성비를 무기로 발빠르게 추격하는 중국 토종차 사이에서 고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둥펑웨다기아(东风悦达起亚)의 경우 올해 4월까지의 판매량이 9만 3300대으로 전년동기대비 51% 하락했다. 같은 기간 베이징현대(北京现代)는 전년동기대비 29% 감소한 23만 1100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반면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올해 1분기 견고한 판매 성장세를 나타내며 한국 업체들의 부진에 따른 수혜를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닛산, 혼다 등 일본차 업체들은 승용차,SUV 판매량이 골고루 증가하며 올 4월까지의 시장 점유율이 2.52% 포인트 상승한 16.86%를 기록했다.일본차 브랜드는 올해 1분기 동안 중국 시장에 판매되고 있는 브랜드중에서 가장 높은 판매 증가세를 나타냈다.
아울러 한국 자동차 업체의 판매 부진이 중국 토종차 업체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업계의 당초 전망은 빗나갔다.
자료에 따르면 중국 토종차 브랜드의 같은 기간 시장점유율은 0.71% 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한국업체 점유율 감소분의 약 20%만 흡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중국 토종차 업체들은 올해 2월 한달간 중국 업체들이 한국차 판매 부진으로 인한 ‘반짝 특수’를 누린 것으로 분석됐다.
3월,4월의 경우 중국 자동차 업체의 판매 실적은 지난 해 판매수준을 유지하는데 그쳤다. 심지어 창안자동차(长安汽车)와 창청자동차(长城汽车)의 경우 마이너스 판매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현 기자(dongxu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