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민간부문 부채, 10년 새 90%포인트 증가
[뉴스핌=이영기 기자] 세계의 중앙은행들은 오랫동안 [기대] 인플레이션을 바탕으로 이자율 등 통화정책 결정을 해 왔지만, 지금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물가보다는 부채 문제에 주목해야 한다는 전문가 지적이 눈길을 끈다.
지난 19일 자 CNBC방송 등에 따르면, 알리안츠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 미하엘 하이제는 "아시아 경제는 견고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 주로 무역이 뒤받침하고 있지만 신용 사이클도 이에 기여하는데 이 점이 좀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중국을 비롯해서 아시아 지역에서 엄청난 규모의 부채가 쌓이고 있는 점을 지목한 것이다. 하이제는 2007년부터 2016년까지 민간부문 부채는 중국의 경우 국내총생산(GDP) 대비 90% 포인트 가량 증가했고, 싱가포르는 70% 포인트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하이제는 "단기적으로 보면 경제의 약점이기도 한 줄어드는 수요를 지탱하는 측면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과연 지속가능한가"라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는 "통화당국이 인플레이션보다는 금융안정에 더 무게를 둬야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대답에 갈음했다.
<출처: 블룸버그통신> |
저금리와 양적완화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은 세계적으로 아직 기력이 없는 상태다. 미국에서는 소비자 물가지수가 오히려 월간으로 0.1% 하락하고 연간으로는 1.9% 상승해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치 2%를 밑돌고 있다.
일본에서는 근원 소비자물가가 지난 4월기준 연간 0.4% 올랐다. 중국은 5월 기준 연간 물가상승이 1.5%, 싱가포르는 4월 기준 0.4% 였다.
이 대목에서 하이제는 아시아 국가들은 인플레이션을 높이기 위해 유동성 함정에서 벗어나려고 금리를 더 낮추는 정책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그는 "이미 충분한 시장에 유동성을 더 밀어넣고 이자율을 낮추면 위태한 금융안정은 더 불안해지고 대출시장 상황은 가속적으로 악화되는데, 이는 잘못된 처방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씨티그룹도 보고서에서 마찬가지 문제를 지적했다. 보고서는 "인플레이션이 낮아 금리를 더 낮추면, 채권수익률을 하락시키고 이는 위험자산에 대한 밸류에이션을 개선시킨다"며 "결국 이미 오른 위험자산 가격을 더 높이는 것은 궁극적으로는 나중에 투자자들에게 상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