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율 개선으로 이익...중소형사부터 인하 예상
[뉴스핌=김승동 기자]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당분간 자동차보험료 인상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점유율이 낮아지고 있는 보험사부터 보험료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보험료 관련 직접적인 개입 없이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해율이 하락하자 자동차보험료를 낮춰야한다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금감원은 업계의 자율권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이 발언조차도 업계에선 '무언의 압력'으로 받아드리고 있다.
지난 2013~2015년 손해보험업계는 자동차보험으로 1조원이 넘는 손실을 봤다. 지난해 초부터 보험료를 인상하는 동시에 제도를 개선한 결과 손해율이 급속도로 안정화됐다. 이 영향으로 올해 1분기에 일부 대형보험사는 자동차보험으로도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015년 87.8%에서 지난해 83%, 올해 1분기 78%로 떨어졌다. 손해율이란 거둬드린 보험료 대비 지출한 보험금이다. 통상 자동차보험은 80% 이내의 손해율을 유지하면 수익이 발생한다.
올해 1분기 80% 이내의 손해율을 기록한 보험사는 삼성화재(76.4%), 메리츠화재(77.3%), 동부화재(77.5%), 현대해상(77.8%), 한화손보(78.3%), KB손보(78.4%), MG손보(79.3%) 순이다.
자동차보험에서 이익이 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소비자단체 등을 중심으로 자동차보험료 인하 요구가 커졌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 기조도 소비자 우호적이라 간접적으로 보험료 인하 여론에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하지만 금감원은 시장 자율 경쟁에 맡겨도 자동차보험료는 인하 추세가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보험상품 중에서 가장 가격민감도가 높은 자율경쟁시장이라는 이유다. 점유율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중소형사부터 인수심사를 완화할 것이며, 인수심사 완화에도 점유율이 높아지지 않으면 보험료 인하를 결정할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손해보험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손해율이 안정화 된 상황에서 특약할인율 조정이 아닌 전체 보험료 인상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난 4월부터 중소형 보험사를 중심으로 인수심사가 완화되고 있다. 점유율을 높여야 하는 보험사부터 보험료 인하 카드를 꺼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동 기자 (k870948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