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속보

더보기

청와대, 야당 강경화 반대에 밀어붙일지 타협할지 ‘깊은 고민’

기사입력 : 2017년06월09일 17:11

최종수정 : 2017년06월09일 17:29

임명 강행하면 협치 깨져 추경 등 당면 문제 해결 어려워
탈락시켜도 ‘5대 비리’ 문제 재발 가능성에 고심
與, 야당 달래기 가속... “5대 비리 공약, 내려놓아야” 지적도

[뉴스핌=송의준·이윤애 기자]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야3당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를 부적격으로 판단하고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을 거부하자 인사난국을 타개할 묘수를 찾기 위한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청와대는 일단 야당을 설득하는 노력을 최대한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야당이 끝까지 거부할 경우 임명을 강행할지, 야당의 요구를 수용할지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는 9일까지 18개 부처 중 6명의 장관 후보자만 발표한 상태다. 산적한 국내외 현안을 고려하면 후속인사에도 속도를 내야할 상황이다.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가 7일 오전 인사청문회 출석을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야당이 인사청문회를 통해 장관 임명에 제동을 걸고 있지만, 사실 이번 인사 지체는 문 대통령이 촉발한 측면도 있다. 대선공약으로 병역 기피와 부동산 투기, 세금 탈루, 위장 전입, 논문 표절 등을 ‘5대 비리’로 규정하고 이런 문제가 있는 사람은 고위공직자로 임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다만 청와대가 강경화 후보자를 끝까지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산적한 외교현안 때문이다.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과 다음 달 G20정상회의 등 외교 일정에 대한 대비가 시급한데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북핵 등 외교부 장관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문제들이 쌓여 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도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9일 오전 긴급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국회에 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간곡히 요청했다”며 야당의 협조를 촉구했다.

강 후보자가 비 외무고시 출신으로 조직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인물로 평가, ‘적폐 청산’을 내걸고 있는 문재인 정부의 의지와 부합하는 인물이라는 점도 청와대가 끈을 놓지 않는 이유다. 강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들이 악질적인 것은 아니라는 경중의 문제도 감안하고 있다.

한편으론 강 후보자를 탈락시켜도 후임 인선 과정에서 또다시 5대 비리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점도 고민이다.

기본적으로 문 대통령은 국회 의결이 필요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를 제외하곤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과 관계없이 장관을 임명할 수 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야권의 반발을 무릅쓰고 강 후보자를 임명할 경우 여야 간 ‘협치’ 구도가 깨지면서 정부가 당장 추진 중인 일자리 추경이나 정보조직법 개정안 등에서 야당의 협조를 구하기가 어려워진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석수가 120석밖에 안돼 적어도 40석을 보유한 국민의당의 지원이 없으면 각종 표결에 필요한 과반을 확보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청와대가 깊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결국 문 대통령은 집권 초 빠른 조직체계 구축을 통해 안정적 국정운영이 필요한 상황에서 스스로 만든 '공직자 임용배제 5대 원칙'이란 덫에 걸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어려운 상황이 됐다.

여권 일각에서 5대 비리 연루자를 배제하겠다는 공약이 원천적으로 잘못 됐다는 반성이 나오는 것도 문 대통령의 이런 고민을 덜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완벽한 도덕성을 갖춘 역량 있는 인물을 발굴하기가 어렵다는 현실을 냉정히 인정하고 도덕성보다는 자질을 더 보자는 주장이다.

야권을 달래기 위한 노력도 나오고 있다. 이종걸 민주당 의원은 9일 한 방송에서 “인사청문회를 장관이나 다른 중요 부처의 경우에도 임명 의결을 전제로 하는 것이 좋지 않겠나 하는 주장이 있었는데, 그런 것들을 논의하면서 이번에는 강경화 후보자에 대한 임명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민의당과 논의의 틀을 적극적으로 만드는 게 좋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우선 일자리 추경 통과에 신경을 써야 하는데, 강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면 정치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며 “다행히 문재인정부 국정운영 지지도가 높은 상황이니 이를 바탕으로 야당에 협조를 구하는 방법이 최선일 것”이라고 제안했다.

 

[뉴스핌 Newspim] 송의준 기자 (mymind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버핏, 하락장에 옥시덴털 등 주식 더 샀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번 주 뉴욕증시 하락 장세 속에서 그동안 꾸준히 매수해 온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는 890만 주의 옥시덴털 지분을 4억500만 달러(약 5860억 원)에 매수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지난 17일과 18일, 19일에 걸쳐 이뤄졌다. 이번 매수로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지분은 28%로 확대했다. 버핏 회장은 하락장에 주식을 저렴하게 산 것으로 보인다. 옥시덴털의 주가는 이번 달 들어 10% 하락해 연초 이후 24%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옥시덴털의 주가는 52주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사진=블룸버그] 옥시덴털은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 중 6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버핏 회장은 완전한 인수설을 부인했다. 버크셔가 옥시덴털을 추가 매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가치는 120억 달러에 이르지만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옥시덴털 투자로 버크셔가 1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버크셔는 북미 최대 위성 라디오 사이러스XM 지분 500만 주를 1억1300만 달러에 샀다. 사이러스XM은 올해 60%나 급락해 현재 10여 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회사가 2025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했다. 도메인 등록 서비스업체 베리사인의 지분 23만4000주를 약 4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버크셔는 이 회사의 지분 13%를 보유 중이다. 이로써 지난 3거래일간 버크셔가 매수한 지분은 최소 5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mj72284@newspim.com 2024-12-21 00:55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