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 자문, 뉴욕 상장하면 911 피해자 보상 소송 경고
[뉴스핌=이영기 기자] 사우디아라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기업공개(IPO) 시장으로 런던거래소(LSE)가 다시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기업공개는 내년을 목표로 하고 있어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최근 법률자문 변호사들이 뉴욕거래소(NYSE)는 미국이 사우디를 대상으로 소송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경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8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아람코가 기업공개에서 5%내외의 지분을 상장하는 증시로 런던거래소를 선택할 경우 런던거래소 규정과 충돌을 피하기 위해 FTSE100에는 등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 아람코> |
사우디 당국이나 자문사들은 당초 투자자 저변이 가장 넓은 NYSE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몇주간에 법률자문 변호사들이 IPO책임자와 왕실 당국에 NYSE는 911테러 피해자들의 보상을 위한 소송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지목했다는 것이다.
내년 상장되면 세계 최대의 시가총액을 자랑하게 될 아람코 IPO의 대상증시 선택 시점이 점점 다가오면서 NYSE, LSE 등 글로벌 거래소가 경쟁에 몰두하는 양상이다.
LSE가 다시 아람코 IPO시장으로 떠오르자, 아람코의 FTSE100등록이 관심의 대상이 됐다. 우선 FTSE100에 등록되면 자동적으로 전세계 수만은 연금-펀드 등이 이 주식을 자동 편입해 주주로 등장하게 된다. 그리고 기존의 BP와 로얄더치 등 석유회사가 있어 아람코까지 등장하면 블루칩 인덱스로서 성격도 변질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FTSE100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지분의 25% 이상을 유통시켜야 하기 때문에 5%내외를 염두에 둔 아람코에게는 또 다른 장애가 있다. 따라서 LSE가 IPO규정을 변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이에 반대하는 분위기다.
로얄런던자산운용의 기업지배구조 담당 애슐리 해밀턴 클락스톤은 "사우디의 아람코을 위한 IPO규정 변경은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런 배경에서 아람코는 FTSE100에 등록하지 않는 일종의 프리미엄 상장을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사우디 당국은 "아직 해외 어디서 상장할지 정해지지 않았다"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