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대회의실에서 탑(최승현)의 현재 상태에 대한 의료진의 브리핑이 진행됐다. <사진=뉴시스> |
[뉴스핌=이현경 기자] 탑(30, 최승현)의 주치의 이덕희 교수는 그가 안정제인 벤조다이제핀을 과다복용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7일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대회의실에서 탑의 주치의 이덕희 교수, 홍보실장 김한수 교수, 정신건강의학과 최희연 교수, 신경과 김용재 교수가 환자의 상황에 대해 브리핑했다.
이 교수는 “정확히 얼마나 먹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본인의 진술에 의해서만 알 수 있는 것”이라며 “현재 환자의 상태가 좋지 않아 알 수 없다. 하지만 상태로 보아 다량 투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알렸다.
김용재 교수는 “환자의 상태는 깊은 자극 통증을 줬을 때 움찔하는 정도다. 처음에는 그랬다가 지금은 조금 나아져서 깨우면 눈을 뜨지만 눈을 뜬 상태를 지속하지 못한다”라며 “잠에서 깬 정도의 상태보다 조금 더 심각한 상태라고 보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팁이 과다 복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벤조다이제핀이 신경안정제로 쓰이는 약물이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벤조다이제핀은 주로 항불안제로 신경안정제로 쓰이고 있다. 수면제와는 다르다”라고 전했다.
벤조다이제핀에 대해 의료진은 “벤조다이제핀은 의사 처방이 필요한 약”이라며 “최승현 씨의 처방전 기록을 보니 벤조다이제핀과 항우울제를 복용했다. 소변 검사에서는 벤조다이제핀 복용이 나왔고, 항우울제 복용은 소변검사로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최승현의 경우 벤조다이제핀 이외에는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고 덧붙였다.
탑 <사진=뉴시스> |
병원 측은 탑의 이산화탄소 수치가 높았기 때문에 중환자실로 옮겼다고 밝혔다. 주치의는 “혈액 검사 상 이산화탄소 비율이 높았다. 이산화탄소가 높아지면 무의식상태에서 호흡 정지가 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명확하게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상황이다. 중환자실 치료는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산화탄소 과다로 뇌손상 위험까지 올 수 있느냐는 물음에 의료진은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다고 해서 저산소증과 다르게 뇌손상이 오지 않는다. 이산화탄소가 올라가게 되면 자기도 모르게 호흡 정지가 온다”면서 “호흡정지가 오고 나면 몇 분이 지나지 않아 뇌손상이 온다.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닐 거로 추정된다”라고 답했다.
의식 회복 기간에 대해 병원 측은 빠르면 일주일 정도로 본다고 했다. 주치의는 “나이에 따라, 환자의 컨디션에 따라 회복 정도는 다르다”면서도 “경험적으로 봤을 때 젊은 사람의 경우 특별한 합병이 없으면 일주일 내에 회복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향후 진료계획에 대해서는 정신의학과와 신경과가 협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탑은 지난해 10월 네 차례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5일 서울 경찰청 홍보담당관실 소속에서 4기동단 소속으로 전보 조치됐다. 6일 보직 없이 대기중이던 탑은 늦은 오전까지 잠에서 깨지 못했고 응급실로 후송됐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