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대비 할인율 2배...같은 값에 홈IoT 상품까지
멤버십 서비스, 온라인 몰 등 신설하며 단점 극복
[뉴스핌=심지혜 기자] 알뜰폰 사업자들이 이통사와 맞붙고 있다. '저렴한 요금'과 '파격적 혜택'을 필두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최근 700만 가입자를 돌파하며 꾸준한 성장을 이루고 있는 알뜰폰은 지속적인 혜택 강화로 이통사에 맞서 시장 확대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지난해 말 이통사 절반 가격에 데이터 10GB를 제공하는 등 화제를 낳았던 CJ 알뜰폰 헬로모바일은 5일부터 일반 선택약정 보다 2배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선택약정은 단말기 지원금 대신 매달 요금을 20% 할인받는 제도로, 헬로모바일은 이보다 최대 2배 많은 할인을 지원한다.
앞서 같은 프로모션을 진행했던 지난 1월, 평시 대비 7~8배 많은 가입자를 끌어 모았던 만큼 이번에도 톡톡한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CJ 알뜰폰 헬로모바일은 일반 선택약정 보다 2배 많은 할인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사진=헬로모바일> |
이날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통사를 겨냥한 마케팅은 이뿐이 아니다.
에넥스텔레콤은 최근 다양한 홈사물인터넷(IoT) 상품을 통신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예를 들어 LG유플러스 홈IoT 상품은 매달 별도의 서비스 이용료를 내야 한다면 에넥스텔레콤은 기존 알뜰폰 요금 수준에 최대 9가지 홈IoT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요금제는 음성 50분, 문자 50건에 데이터 100MB, IoT 허브, 공유기, 온습도 알리미를 기본 제공하는 월 9900원(부가세 포함)부터 음성 450분, 문자 450건에 데이터 10GB와 캠, 가스차단기, 도어센서 등 총 9가지를 제공하는 월 6만4900원 등 총 10가지로 구성돼 있다.
서비스가 늘어도 요금 수준이 기존과 비슷하기 때문에 이통사 대비 저렴한 알뜰폰 요금으로 홈IoT 상품까지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LG유플러스 알뜰폰 자회사 유모비는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했다. 그간 수리·재포장된 리퍼비시폰 위주였다면 이번엔 새 아이폰6 32GB를 도입, 선택의 폭을 늘렸다. 가격은 37만9500원으로 아이폰6 16GB와 약 1만원 정도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알뜰폰 시장 점유율 추이. <자료=미래부> |
알뜰폰 성장의 주역인 '우체국 알뜰폰'은 현장에서만 구매할 수 있었던 한계 극복을 위해 올 초 온라인 숍 오픈에 이어 이달부터 스마트폰 앱으로도 가입할 수 있도록 판매 채널을 확대했다.
요금제 가입을 위해 우체국 운영 시간에 맞춰야만 했던 불편함을 줄이고 온라인·스마트폰 앱 이용률이 높은 젊은층 공략에 주효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통사 대비 부족한 점으로 지적됐던 '멤버십 서비스'도 시작했다. 알뜰폰은 CJ헬로비전 등 일부 대기업 계열 사업자들 이외에는 규모가 영세해 독자적으로 이통사에 대응할 만한 멤버십을 선보이기 어려웠다.
이에 알뜰폰 협회는 참여를 원하는 10여개 사업자들을 중심으로 월 2200원만 내면 10만원 내 수리 서비스, 음악 스트리밍 및 마트 할인, 건강상담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멤버십 서비스를 출시했다. 약정이 아니기 때문에 원하는 때 언제든지 해지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송재성 미래창조과학부 통신경쟁정책과장은 "지속적으로 할인 혜택을 늘리는 알뜰폰 사업자들은 가계통신비 인하의 주역"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알뜰폰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