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저평가 요인, 현대차 편중...매출처 확대 급선무"
[뉴스핌=최주은 기자] “제품을 다변화하고 고객층을 넓혀 이익을 극대화하겠다. 이를 위해 EV(전기차) 부품과 차량경량화 아이템을 늘리고 현대차 중심의 매출처도 다각화할 계획이다.”
박홍재 삼기오토모티브 전무는 지난 1일 상장기업 탐방 IR에서 “자체 부품 생산을 늘리고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현대차 비중을 점차 줄여나갈 것”이라며 최근 회사 방향성을 제시했다.
삼기오토모티브 공장 내부 모습 <사진=삼기오토모티브> |
삼기오토모티브는 지난 1987년 설립, 알루미늄 다이캐스팅 전문업체로 시작했다. 지금은 엔진, 변속기, 샤시부품을 포함한 차량용 다이캐스팅 제품을 생산한다. 다이캐스팅은 주조 형상과 같도록 구리·납·알루미늄·주석 등을 녹여서 강철로 만든 금형에 주입해 금형과 똑같은 주물을 얻는 정밀 주조법. 치수가 정확해 다듬질이 필요 없다.
국내 공장은 평택과 서산에 있다. 이날 기자가 찾은 서산공장 규모는 약 11만2200m². 총 49대의 주조 설비 중 서산 공장에서 23대를 운영하고 있다. 합금생산부터 주조, 가공, 조립까지 공정과정이 원스톱이다.
박 전무는 “제품 생산은 기계가, 검수는 사람이 하는 시스템”이라며 “제품 생산 전 과정이 자동이어서 부품을 제작하는데 드는 시간이 45초에서 75초로 짧은 편”이라고 했다. 그는 “경쟁사와 비교해 삼기오토 제품 품질이 높게 평가된다”며 “지난해 누적 수주 잔고가 1조원에 달해 앞으로 시장 전망이 밝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 회사는 꾸준한 성장을 해왔다. 지난 2014년 매출 2439억원에서 지난해 3045억원으로 2년새 매출 증가율이 25%에 달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6억원에서 260억원으로 32.7% 늘었다.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21억원, 60억원 수준.
증권가 역시 삼기오토모티브가 올해 역시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본다. 박재일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시장 진출로 시장볼륨이 커짐에 따라 삼기오토모티브의 EV제품 수요가 꾸준할 것”이라며 “여기에 글로벌 주요 시장의 배출가스 연비규제로 차량 경량화 부품 수요 역시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이 회사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전년동기대비 11.3%와 16% 늘어난 3390억원과 248억원을 기록,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기오토모티브 공장 내부 모습 <사진=삼기오토모티브> |
단 주가는 회사가 풀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지난해 6월 4500원을 상회했던 주가가 1년만인 최근 3550원까지 떨어졌다. 박 전무는 “주가가 떨어질 특별한 요인이 없다”면서도 “시장에서 저평가된 게 가장 큰 요인”이라고 답했다. 여기에 주요 고객사인 현대차에 대한 불안 요소가 일부 반영됐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매출 상당 부분이 현대차에 몰려 있다는 점은 리스크요인으로 꾸준히 지적돼 왔다. 회사에서도 이를 인지하고 오는 2020년까지 현대차 매출 비중을 50% 이하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박 전무는 “작년 기준 현대차 매출 비중이 76%에 달한다”며 “현대차에 치중된 고객사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EV부품 및 차량경량화 아이템을 통한 고부가가치 사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이익을 극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