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유미 기자] 2일 오전 8시30분쯤, 수락산 대형 산불 현장에 투입됐다가 내려오던 경찰 50여명이 등산로 입구에서 발길을 멈췄다.
동네 주민 김화숙씨의 "아이스크림 먹고 가라"는 간곡한 설득 때문이었다. 김 씨는 아들 같은 경찰들의 등을 두드리며 "고마워요. 고생했어요"라고 말했다.
김씨는 "많은 월급 받는 사람들이 아니다. 국가 일하는데"라며 "빵만 먹고 있는 모습을 보는데, 내 목이 메더라. 자식 같은 애들에게 뭔가 해주고 싶어 간식을 사게 됐다"고 말했다.
8만4000원어치다. 그런데 슈퍼 주인이 4000원 깎아줬다. 슈퍼 주인도 사랑의 꽃을 만드는데 동참했다.
김씨는 길 건너편에 있는 소방관들에게도 간식을 권유했다. 소방관들은 머쓱한지 밥을 먹고 오겠다며 그 자리를 떴다.
김씨는 "어제 밤에 너무 무서워서 잠을 못잤다"며 "그래도 국민안전처 문자가 불 났을 때랑 진화됐을 때랑 오는 것을 보니 안심은 좀 되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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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 대형 화재에 투입된 경찰들. 이 곳의 한 주민이 이들에게 아이스크림을 대접했다. 황유미 기자 |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