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코스피 못 따라잡는 로보어드바이저펀드 수익률

기사입력 : 2017년05월31일 16:39

최종수정 : 2017년05월31일 16:39

채권형 위주로 출시, 국내 주식 비중 적어
과거 데이터에 의존, 퀀트 기반 시스템 트레이딩 수준 못 넘어

[뉴스핌=김선엽 기자] 한국 주식시장이 올해 들어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하고 있지만 로보어드바이저 펀드의 수익률은 한 자릿수 초중반대에 머물고 있다.

전문가들은 로보어드바이저 펀드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이유로 포트폴리오 내 국내 주식 비중이 높지 않았던 점을 우선적으로 꼽는다.

아울러 코스피 상승을 일부 종목이 이끌었던 탓에 인공지능(AI) 역시 적절히 대응을 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대세장에서 소외되는 것은 인간 펀드매니저와 마찬가지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알파고’를 떠올리며 로보어드바이저 펀드에 대해 과도한 기대를 걸기보다는, 이를 이용해 자산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리스크를 최소화한다는 시각에서 접근할 것을 주문한다. 

<기준일 : 5월 29일, 단위 : 억원, % 출처=제로인>

31일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출시된 공모형 로보어드바이저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83~8.93%(5월 29일 기준)다. 

반면 이 기간 코스피 지수는 연초 2026포인트에서 29일 기준 2353포인트까지 치고 올라왔다. 약 16%의 상승률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로보어드바이저 펀드의 수익률이 기대만 못 한 이유로 우선 펀드의 출시 시점을 꼽는다.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는 지난해 3월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세기의 바둑 대결 직후 쏟아졌다. 

당시만 해도 채권형 자산이 수 년 째 승승장구하고 주식에 대한 관심이 저조했던 탓에 대부분의 로보어드바이저 펀드가 채권형 혹은 채권혼합형(주식에 50% 미만을 투자하는 펀드)으로 출시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줄곧 채권가격이 하락해 채권형 로보러드바이저 펀드 역시 힘을 쓰지 못했다. 

조홍래 쿼터백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우리 자산배분형 상품에는 주식뿐 아니라 채권 등 다양한 자산이 섞여 있다"며 "주식과 채권이 섞여 있으면 주식이 강한 국면에서 못 따라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키움 쿼터백글로벌로보어드바이저펀드(주식혼합형)의 벤치마크 대비 수익률 추이(출처= 펀드슈퍼마켓)

하지만 글로벌 주식이 주를 이루는 해외주식형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역시 벤치마크에 비해 저조하다. 예컨대 지난해 6월 출시된 키움쿼터백글로벌로보어드바이저 펀드의 경우 최근 6개월 수익률이 6.86%으로 벤치마크(제로인 기준 10.23%)를 하회했다. 

조홍래 CIO는 "올해 2분기 주식시장이 과열 징후가 있다는 신호가 나오면서 주식 편입 비중을 낮춤에 따라 다른 주식형 펀드에 비해 실적이 다소 저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로보어드바이저 펀드가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다 보니 '10년 만의 대세상승' 등 새로운 시장 국면에서 대응이 어렵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문성필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본부 전무는 "로보어드바이저는 정해진 종목과 퀀트에 따라 운용한다"며 "주도 종목이 과거와 다른 이런 상승장에선 과거 데이터에 따라 운용을 하므로 시장을 따라 가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도 장기적으론 로보어드바이저의 수익률이 (벤치마크와) 비슷하겠지만 단기적으론 시장을 따라가기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혹자는 바둑의 영역과 펀드 운용의 영역에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다고 주장한다. 바둑처럼 정형화된 게임에서는 빠른 연산 능력에 기초한 로봇의 알고리즘이 인간을 압도할 수 있지만, 펀드운용과 같이 정치와 경제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현실 영역에서 인간을 넘어설 정도의 인공지능은 아직 개발되지 못 했다는 주장이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주식이라는 것은 동일한 변수에 대해서도 다르게 움직인다"며 "현재의 로보어드바이저는 종전의 퀀트나 시스템 트레이딩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AI가 평균적인 펀드매니저보다는 우수할 수 있지만, 항상 시장을 아웃퍼폼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지적에 조홍래 CIO는 "자율주행 자동차가 카레이서보다 레이싱을 더 잘 하기는 힘들지 않은가"라며 "자산배분형 펀드의 취지가, 미래를 모른다고 전제하고 시장에 등락이 있더라도 안정적 수익을 꾸준히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제2딥시크" 中 마누스 성능 알고보니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 벤처기업이 지난 5일 공개한 '마누스(Manus)'라는 이름의 AI 모델에 중국 IT 업계가 "제2의 딥시크(DeepSeek)가 나타났다"며 술렁이고 있다. 중국 관영 경제지인 중신징웨이(中新經緯)는 "6일 새벽 중국 IT 전문가들은 마누스의 충격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라며 "이는 딥시크 충격 당시의 현상과 유사하다"라고 전했다. 또한 "AI 게시판은 모두 마누스로 도배되다시피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마누스가 중국 AI 업계에 충격을 주면서 6일 중국 증시 AI 섹터에 상한가 종목들이 속출했다"라고도 평가했다. 마누스를 개발한 업체는 '후뎨샤오잉(蝴蝶效應)'이라는 이름의 벤처기업이다. 후뎨샤오잉은 '나비효과'라는 뜻이다. 후뎨샤오잉은 지난 5일 마누스 테스트 버전을 공개했다. 사용을 원하는 사람은 테스트 신청을 할 수 있으며, 회사는 테스트 코드를 부여하고 있다. 신청자가 몰리면서 6일 마누스의 서버는 다운됐고, 테스트 코드 부여를 중단했다. 한때 테스트 코드는 7000달러에 거래될 정도로 가격이 치솟았다. 이에 6일 저녁 후뎨샤오잉은 성명을 발표했다. 회사는 "이처럼 많은 관심이 쏟아질 줄 몰랐고, 우리의 서버 용량은 확실히 한계가 있다"라며 "앞으로 더 많은 사용자가 마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발표했다. 또한 "현재 마누스는 갓난아이 상태로 아직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라며 "우리가 마누스 정식 버전에서 구현하고 싶은 경험과는 차이가 크다"라고 밝혔다. 마누스는 챗GPT, 딥시크와 달리 사용자의 질문에 답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업무 혹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마누스는 이력서 심사, 부동산 연구, 주식 분석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회사 측은 "GAIA 벤치마크라는 AGI(범용 인공지능) 성능 평가에서 오픈AI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라며 "마누스는 생각과 행동을 연결하는 AI"라고 설명했다. 후뎨샤오잉의 수석 엔지니어인 지이차오(季逸超)는 애플의 생태계 혁신 대회에서 '맥월드 특등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이 기업의 핵심 인원들은 텐센트와 바이트댄스의 엔지니어 출신들이다. 마누스를 개발한 벤처기업 후뎨샤오잉의 수석 엔지니어인 지이차오. [사진=후뎨샤오잉] ys1744@newspim.com 2025-03-07 08:39
사진
尹 석방 탄핵심판 어떤 영향 있을까? [서울=뉴스핌] 김현구 박서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구금 52일 만에 석방됐다. 법원이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기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의 불명확성 등을 지적한 만큼, 향후 윤 대통령 형사재판에서 이런 부분들이 우선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8일 오후 5시48분께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밖으로 걸어 나왔다. 전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의 구속취소 청구 인용에 이어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가 이날 윤 대통령의 석방지휘서를 송부하면서 석방이 결정됐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월15일 공수처에 체포된 지 52일, 같은달 26일 검찰에 의해 구속기소된지 41일 만에 구치소에서 나오게 됐다. [의왕=뉴스핌] 이형석 기자 =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며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3.08 leehs@newspim.com ◆ 檢 본안서 구속·기소 정당성 입증에 주력 전망 재판부는 검찰이 구속기간을 넘겨 윤 대통령을 기소했고, 공수처의 수사권 등과 관련해 공수처법 등 관련 법령에 명확한 규정이 없는 점 등을 지적하며 현 단계에서 구속취소 결정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본안에서 구속기간 산정 등에 대한 의견을 적극 개진하고,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검찰은 향후 본안에서 우선 구속과 기소의 정당성을 입증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지청장 출신의 한 변호사는 "아직 윤 대통령과 관련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수사 중인 것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구속수사를 하는 것보다 어려움은 있겠지만 수사 동력이 떨어지거나 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법원의 윤 대통령 구속취소 결정에서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는 윤 대통령 수사를 주도한 공수처의 수사권 부분이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의 변호인들이 들고 있는 위 사정들에 대해 공수처법 등 관련 법령에 명확한 규정이 없고, 이에 관한 대법원의 해석이나 판단도 없는 상태"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동안 윤 대통령 측은 공수처가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권이 없음을 계속해서 지적해 왔다. 이에 이번 윤 대통령 석방을 두고 법조계 안팎에서는 향후 재판 과정에서 공수처의 수사권이 없다는 점이 인정될 경우 윤 대통령 기소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지금 공수처의 수사권이 없다는 게 제일 큰 쟁점이기 때문에 그것부터 먼저 따져봐야 할 것"이라며 "(공수처가) 기소권이 없는 상태에서 사건을 기소한 것이라면 공소 기각이 돼버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장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도 "공수처의 권한 없는 수사가 인정되면 수사 내용 전체가 날아갈 수 있다. 다만 법원도 본안이 아닌 구속 취소 여부를 다루는 현재 단계에서 일도양단식으로 '수사권이 없기 때문에 수사 무효'라고 하긴 부담스럽기 때문에 본안에서 다루겠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직무대행을 비롯한 헌법재판관들이 2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에 입장해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2025.02.25 photo@newspim.com ◆ 탄핵심판, "형사재판과 연관 없어"...재판관 심적 부담도 향후 윤 대통령은 불구속 상태로 형사 재판을 받게 된다. 특히 이번 구속취소 결정으로 인해 근시일 내 선고기일이 잡힐 것으로 예상되는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사건에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 쏠린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헌법재판소에서 드러난 윤 대통령의 일련의 행위들은 국헌문란으로 볼 소지가 있는 부분이 상당히 있다"며 "탄핵심판과 형사재판은 직접적 연관이 없기 때문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른 부장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도 "구속이나 공수처의 수사권, 개별 혐의의 유·무죄는 형사재판에서 다뤄질 부분"이라며 "큰 틀에서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전후 행위가 파면 사유에 해당하는지를 보는 탄핵심판과는 관련이 없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번 구속취소 결정이 헌재 판단에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헌법재판관들의 심리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헌재와 법원의 판단이 크게 엇갈릴 경우 어느 한쪽의 판단에 공정성 부분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hyun9@newspim.com 2025-03-08 20: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