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짓만으로 조종하는 드론 '스파크' 내놔...62만원
[뉴스핌=김겨레 기자] 세계 최대 드론(무인기) 제조업체인 중국 DJI가 가격과 무게를 반으로 줄인 드론 신제품을 출시했다. 지금까지 출시한 제품 가운데 가장 가볍고 싼 제품이다.
30일 DJI코리아는 용인 실내 드론비행장에서 신제품 '스파크'를 공개했다. 스파크는 무게 300g, 가격은 62만원에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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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현 DJI 한국법인장이 드론 신제품 '스파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DJI코리아> |
스파크는 조종기(컨트롤러) 없이 손짓으로 제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손에 올려두고 전원 버튼을 2번 누르면 비행을 시작하고, 손을 흔들면 전방 3m로 멀어진다.
또 손을 좌 우로 천천히 움직이면 스파크도 손을 따라 움직인다. 검지와 엄지로 사각형을 만들면 사진을 찍고, 두 팔을 벌리면 사용자에게 돌아와 손바닥 위에 안착한다.
DJI는 손짓 인식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제품 전면 카메라에 기계학습 프로그램을 탑재했다. 카메라와 센서가 사용자의 얼굴과 손짓을 끊임없이 인식한다.
DJI는 소비자들이 드론 조종을 어려워해 드론 대중화에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 '쉬운 조종법'을 위해 수년간 고민해왔다.
문태현 DJI 한국법인장은 "드론에 관심을 보이는 잠재 소비자들이 컨트롤러를 보면 지레 겁을 먹는다"며 "한번도 드론을 날려보지 않은 입문자들을 위해 '스파크'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DJI는 100만원 이하의 드론 시장에도 발을 들이면서, 중저가 시장에서도 독주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전문가용과 촬영용 드론, 핵심 부품을 중심으로 세계 드론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1위 업체다.
2위 프랑스 '패럿'은 DJI와 가격경쟁을 견디지 못하고 올해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다. 경쟁업체인 미국 3D로보틱스 역시 취미용 드론을 접고 산업용 드론에 집중하기로 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전세계 개인용·상업용 드론 시장 규모가 전년 보다 34.3% 증가한 60억 달러(약 6조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중 개인용 드론 시장은 지난해 17억 달러(1조9096억원)에서 23억 6222만 달러(2조6534억원)로 38.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