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WM스타자문단 김현섭 PB팀장
[뉴스핌=김선엽 기자] "지난해까지만 해도 꼬마빌딩은 자산가의 애장품으로 가장 먼저 꼽혔다. 본인이 거주하는 강남에 하나쯤 보유하면 마음이 든든하고 임대수입도 꼬박꼬박 나오기 때문이다. '사자'는 수요가 탄탄해 가격도 껑충껑충 뛰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조금씩 꼬마빌딩 열풍이 식어간다는게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WM스타자문단 김현섭 PB팀장의 말이다.
저금리 시대가 저물어간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실제 지난 5년간 가격이 많이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임대료 상승보다는 저금리에 기댄 레버리지 효과였다. 대출금리가 계속 내려가니 임대료가 일정해도 계속 건물가격이 상승했다.
김 팀장은 "주식이 오르려면 회사가 벌어들이는 수익이 많아야 하듯이 상가는 임대료가 올라야 하는데 임차인은 힘든 상황이라 임대료를 올릴 수 없다는 것을 건물주들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익형 부동산이 과거처럼 계단식으로 가격이 올라오긴 힘들다고들 본다"며 "추가로 매입을 하기 보다는 2~3년 정도 두고 보거나, 작년부터 조금씩 정리하겠다는 분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김현섭 KB국민은행 PB /이형석 기자 leehs@newspim |
또 다른 이유는 지난 5년간 손바뀜이 워낙 활발해 어느 정도 꼬마빌딩의 거래가 마무리됐다는 점이다.
그는 "부동산은 한 번 사면 1~2년 내에 다시 팔거나 하지 않는다"며 "아직도 매도자 우위의 시장이긴 하지만 매수/매도 호가 차이가 크다 보니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꼬마빌딩의 대안으로 부동산펀드를 제시했다. 지난해부터 국내건 해외건 대형 건물을 금융상품화 해 출시한 상품들이 계속해 인기를 끌었다.
임차인이 안정적이라는 점, 투자자가 일일이 건물 관리를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 등 때문이다. 5~6% 정도의 비교적 높은 수익률도 자산가들에게 매력으로 작용했다.
김 팀장은 "꼬마빌딩의 대체제로 부동산펀드를 권유한다"며 "빌딩을 사면 하나만 사야 돼 사실상 '올인'인데 금융상품을 이용하면 전국이고 전세계고 여러 빌딩에 분산해서 투자할 수 있는데다가 (건물)관리도 필요 없다"고 조언했다.
최근 홈플러스가 장기 임차한 건물을 이용한 펀드가 여러 개 출시됐고 해외 상품으론 호주, 하와이 쪽 부동산 펀드가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일부 고객은 부동산에서 뺀 돈을 현금성 자산으로 전환해 기회를 엿본다는 것이 김 팀장의 분석이다. 자산가격이 급락할 경우 저가매수의 기회가 열릴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는 “자산가들이 보기에 주식은 박스권을 뚫었고 수익형 상가도 고점”이라며 “어떤 외부 충격에 의해 혹시 올지 모를 자산가치 급락에 대비해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꼭 CMA나 입출금통장이 아니더라도 정기예금도 해지가 가능하고 보험도 마찬가지”라며 “또 달러나 유로화, 엔화 등 외화를 비축하고 있으면 자산가치 폭락이 왔을 때 기회를 누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