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직접고용 전환에 입장 발표...노동조건 개선 촉구
[ 뉴스핌=황세준 기자 ] SK브로드밴드, 인천공항공사 등이 잇따라 '정규직 전환' 방침을 발표한 것 관련, 삼성전자 협력사 노동자들이 입장을 내놨다. 이들은 이중적인 임금구조를 유지하는 정규직화는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전국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지난 23일 성명을 통해 "최근 간접고용 노동자들이 직접고용으로 전환된 것은 투쟁의 성과"라면서도 "이제는 새로운 내일을 토론할 때"라고 지적했다.
'정규직'이라는 신분 자체보다는 각 회사의 사정에 맞는 임금체계 재정립 등 노동조건 개선이 더 중요하며 노동계 전체가 이같은 측면에서 논의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21일 5200명 직접고용을 발표한 SK브로드밴드의 경우 원청에는 서비스기사가 없지만 삼성전자서비스의 경우엔 원청과 협력사로 나눠 같은 일을 하는 구조다. 원청 기사들은 고정급을 받지만 협력사 소속은 건당 수수료 기반으로 임금을 책정한다.
지회는 "건당 수수료 제도는 동일 노동에 대한 임금의 이중구조를 의미한다"며 "이를 유지하는 자회사 설립방식의 정규직화는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회사 설립방식, 직무분리, 직제신설 등 정규직화 방식을 두고 논란이 있다"며 "노동계 전체가 정규직화라는 해법에 대해 더 세밀하고 풍부한 논의를 광범위하게 전개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삼성전자서비스는 삼성전자 자회사로 삼성의 전자제품을 수리한다. 이 회사는 수십개 협력업체와 하도급계약을 맺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