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이마트, 2만4000명 선제적 정규직 전환
홈플러스도 2019년까지 단기 근로자 전일제로
[뉴스핌=함지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선언한 가운데 국내 주요 대형마트의 고용정책에도 관심이 쏠린다.
과거 비정규직 문제로 어려움을 겪은 탓에 다소 부정적인 선입견이 남아 있긴 하지만, 대형마트들은 통상 24개월 이상 근무한 직원들을 기간제법 적용대상에서 제외해 사실상 정규직인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해 왔다.
<사진=더불어민주당> |
18일 관련업계에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영업 및 지원인력 단시간 근로자를 오는 2019년 3월까지 전일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주로 계산원이나 진열사원 등이 해당하는데 과거 전체 직원 중 60% 수준이었던 비정규직 비중을 서서히 줄여 현재 10% 남짓 남은 상황이다. 현재 홈플러스의 전체 직원 수는 2만5000명 수준이다.
특히 계산원의 경우 기존 전일제 근무자가 퇴직한 인원 수만큼 기존 단시간 근로자를 전일제 근무자로 전환해 향후 무기계약직 전환이 가능토록 하고 있다.
아울러 비정규직인 담당급 직원을 대상으로 매년 '우수담당 선임선발'이라는 공모절차를 수시로 진행해 정규직인 선임 직급으로 전환도 진행 중이다.
비용 문제가 충격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긴 시간동안 천천히 이같은 작업을 진행해 온 만큼 2019년이면 큰 부담 없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롯데마트와 이마트는 이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선제적으로 진행한 상태다.
롯데마트는 지난 2007년 계산원이나 진열사원 등 비정규직 9000여명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한 바 있다. 롯데쇼핑 분기보고서상 3월 말 기준 롯데마트의 기간제 근로자는 '0'명이다. 일부 아르바이트 인원이 있기는 하지만 상시적 근무를 하는 인원은 대부분 정규직인 셈이다.
무기계약직인 전체 직원 1만3625명 중 단기간 근로자는 남성이 358명, 여성이 8705명 등 총 9063명이다. 이들 역시 4대 보험 가입이나 복지가 다른 직원들과 동일하고 본인이 원할 경우 정년까지 근무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롯데마트를 포함한 롯데그룹은 이미 지난해 10월 3년 동안 1만 명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한 바 있다.
이마트 역시 지난 2007년 점포 계산직군 4223명을, 2013년에는 판매용역 사원 1만772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지난 3월말 기준 총 1514명의 비정규직이 근무하고 있는데, 주말에 와서 일하고 싶은 시간에만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이라고 이마트측은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직원들이 고용의 안정성 아래 소속감을 갖고 열심히 일할 수 있게 함으로써 얻게되는 긍정효과가 더 크다고 판단해 정규직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