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틀 전략변화 없어…"성과연봉제·일자리대책 '예의주시'
[뉴스핌=김연순 기자] 가계부채, 성과연봉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후 금융계가 이들 이슈를 주목하고 있다. 이들 공약이 어떻게 구체화될 지에 따라 수익에도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대응전략을 짜야하기 때문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아직까지는 지켜보자는 입장이 우세하다. 금융당국 수장이 새로 임명되지도 않았고, 구체적인 지침이 나오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좀 더 진척된다면 그에 맞춰 경영전략을 다시 짜겠다는 모양새다.
A은행 고위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새로운 정책방향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며 "아직 새 틀에서 경영전략회의를 열 상황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B금융지주의 고위관계자 역시 "새 정부 출범 이후 아직 새로운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한 것은 없다"면서 "새 정부가 공약으로 발표한 것 뿐이고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나온 게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C은행 관계자는 "새 경영전략 방향은 은행 전체 차원에서 나와야 한다"며 "아직 차기 금융당국 수장도 정해지지 않았는데 지금 새 경영전략을 논의하는 것은 이르다"고 했다.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들은 이달 들어 해외출장을 다녀오는 등 기존 전략대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4일부터 싱가포르와 베트남, 홍콩 등 6박7일 간 해외출장 일정을 소화하고 복귀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이경섭 NH농협은행장도 지난주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 총회 혹은 한일 은행장 간담회 등 해외일정을 마쳤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인천공항공사에서 열린 '찾아가는 대통령,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열겠습니다'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
모 금융기관은 CEO(최고경영자) 지시로 비정규직 규모 등을 이미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새 정부의 대표 공약 중 하나가 일자리 공약이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금융권에서도 비정규직 규모와 성격 등에 대한 사전 점검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권에선 금융당국 체제개편과 수장 교체 등이 완료되면 구체적인 변화의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와 금융그룹 통합감독 등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의 시스템 도입과 관련한 논의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그룹의 한 고위관계자는 "새 정부가 공약에서 큰 건은 얘기했지만 결국 정책으로 이뤄지려면 금융당국을 통해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로선 가계부채, 성과연봉제, 일자리 대책 등이 관심대상"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