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 유골 단원고 고창석 교사로 확인
[뉴스핌=함지현 기자] "이제 조금만 더 버티자"고 생각하며 하루하루 견딘 아내의 기도가 하늘에 닿은 것일까.
세월호 침몰해역에서 수습된 유골이 단원고 고창석<사진> 교사로 밝혀졌다. 세월호 사고해역에서 발견된 유해의 신원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학여행의 시작일이었던 2014년 4월 15일 고창석 선생님은 평소처럼 일찍 집을 나섰다고 한다. 이튿날 오전 고창석 선생님은 아내 민모씨에게 마지막 문자를 보냈다.
아내는 ‘잘 다녀오라’ 답문을 보냈다. 그러나 고 선생님이 문자를 받았는지 모른다. 아내는 그날 제대로 인사조차 못나눈 것이 이렇게 두고두고 미안하고 아쉬울 줄 몰랐다고 한다.
세월호는 3년만에 올라왔지만, 남편은 보이지 않았다. 체육담당이었던 고 교사는 대학생 때 인명구조에도 참여할 정도로 수영을 매우 잘했지만 사고 당일 학생들의 탈출을 돕느라 본인은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존한 제자들은 “선생님이 배에서 탈출하라고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지르며 우리의 탈출을 도왔다”고 입을 모았다.
해양수산부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전남 진도 침몰 해역에서 수습한 뼛조각 1점에 대한 유전자 분석 결과 고창석 교사로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현장수습본부는 이 뼈의 정확한 신원 확인을 4차례에 걸쳐 의뢰했으며, 정확한 신원확인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대검찰청이 DNA 분석을 함께 진행했다.
당초 결과가 나오기까지 1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추정됐지만 뼈의 상태가 양호해 기간이 단축됐다고 수습본부는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