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자체적 경쟁력 강화 모색..주택부문 재강화나서
강남 재건축 수주 주력.. 약화된 브랜드 파워에 단기 확대는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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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동훈 기자] 삼성물산이 강남 재건축을 중심으로 현금 창출력을 갖춘 주택사업 확대에 나선다.
최근 삼성전자가 지주회사로 전환하려던 계획을 백지화하면서 삼성물산이 자체적으로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8일 건설업계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주택사업 부문을 축소하려던 계획을 폐기하고 사업 확장에 나선다.
삼성물산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삼성그룹이 지주사 설립을 잠정적으로 포기하면서 삼성물산은 주주가치 제고와 기업 경쟁력 확대를 위해 자체적인 사업 전략을 펼쳐나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삼성물산이 주택부문 영업을 확대할 공산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주택사업에 부정적인 시각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휴대폰, 반도체와 달리 주택사업은 사업 시너지가 크지 않다. 주택 매수자의 민원도 끊이지 않아 글로벌 기업을 이끄는 이 부회장으로서는 사업을 영위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주택사업 부문에서 최근 2년여간 신규 수주를 끊어 수주 잔액이 13조원에서 10조원대로 하락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러나 삼성물산이 자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주택 부문 강화를 피할수 없게 됐다. 주택 강화의 주요 방향은 서울 강남의 재건축 시공권 확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투자 리스크(위험)가 있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는 여전히 참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삼성물산이 그동안 주택사업에 미온적으로 대응하는 사이 경쟁사들은 정비사업 경쟁력을 키웠다. 경쟁적으로 프리미엄 브랜드를 앞세워 수주 잔액을 불린 것. 이 때문에 '부동의 1위'를 자랑했던 래미안 브랜드 인지도도 많이 하락한 상태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이 총력을 기울여 공사 입찰에 뛰어들어도 시공사로 선정되는게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주택 정비사업 영업에 공격적으로 나서기 힘들다는 것도 부담이다. 정비사업 수주전은 건설사간 전쟁터로 불린다.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온갖 방안을 마련한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감사 시스템을 철저히 가동하고 있다. 위법 행위를 자체적으로 감시·감독하는 구조다. 일반적으로 활용하는 홍보요원(OS)을 늘리기 어렵고 조합원을 상대로 금품·향응을 제공하기도 쉽지 않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 이슈와 무관하게 삼성물산은 주택사업 확대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며 “강남 재건축 시공권을 놓고 대형 건설사간 경쟁이 치열하지만 시공 능력을 기반으로 사업 확대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