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투입, 구자라트 2공장 이어 3공장 구축
225만대, 글로벌 60% 차지… 30% 향상 기대
[뉴스핌= 이홍규 기자] 일본 완성차 업체 스즈키가 인도 차 생산을 대폭 늘리기 위해 1000억엔(약 1조원)을 추가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생산의 50% 이상을 차지하게 될 인도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日本経済新聞)에 따르면 스즈키는 2020년대 초반까지 인도 서부 구자라트 주(州)에 세 번째 생산라인을 신설할 예정이다. 스즈키의 인도 사업은 마루티 스즈키 인디아를 통해 이뤄진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최근 스즈키는 2019년까지 구자라트 주의 두 번째 생산라인을 완료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스즈키는 하라아나 주에도 두 개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구자라트 공장의 세 번째 조립 라인 비용은 약 600억달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엔진과 변속기와 같은 부품 생산 라인을 고려하면 투자 규모는 1000억엔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이미 투자하고있는 것을 포함하면 전체적으로 약 2000~3000억엔 규모가 된다.
스즈키는 현지 생산을 늘려 인도 시장의 공급 능력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유럽과 아프리카 지역 수출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구자라트 주의 세 번째 생산라인은 스즈키의 인도 총 생산 능력을 이전보다 30% 늘어난 225만대까지 늘릴 전망이다. 이럴 경우 스즈키의 전 세계 생산 중에서 인도 비율은 현재 50%에서 60%로 늘어난다.
니혼게이자이는 스즈키의 이 같은 행보는 인도의 왕성한 수요 증가세와 더불어 한국의 현대 자동차 등 글로벌 대기업과 경쟁에서 앞서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IHS오토모티브의 분석에 따르면, 인도 차 판매(트럭 및 버스 제외) 규모는 2016년 359만대로 6% 증가했다. 2019년에는 이보다 약 32% 늘어난 475만대를 기록해 일본 시장(474만대)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아차는 2019년 생산을 시작할 예정인 인도의 신차 조립 라인에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한편, 1983년에 인도에서 사륜차 생산을 시작한 스즈키는 '알토'와 '스위프트'를 주력 차종으로 판매하면서 무려 40%에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2015년부터 SUV 차종을 도입하고 고급 차종 판매에도 나섰으며 올해 2월에는 토요타 자동차와 포괄적인 제휴를 맺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