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BA '펜타스톰' · FPS '탄 끝없는 전장' 초반 흥행몰이
대형사와 RPG 위주 국내 모바일게임...'탈RPG' 중소형사에겐 기회
[ 뉴스핌=성상우 기자 ] 역할수행게임(RPG) 위주의 국내 모바일게임 장르가 다양해지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은 최근 비RPG 신작을 잇따라 출시하며 포화상태로 여겨지는 RPG 시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있다. 'RPG의 대형화' 트렌드 속에서 개발여력이 부족했던 중견 및 중소게임사들은 이를 새로운 도전 기회로 삼고 있어 이런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4일 기준 넷마블이 지난달 25일 출시한 모바일신작 '펜타스톰'이 구글 플레이 게임 인기순위 1위를 기록 중이다. 스마일게이트가 지난 18일 출시한 '탄 끝없는 전장(탄)'은 4위에 올라있다.
이 게임들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전통적으로 인기가 높은 RPG 또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아니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펜타스톰은 다중접속대전(MOBA) 장르다. 여러 명의 사용자가 동시에 접속해 팀을 이룬 뒤 각각의 캐릭터를 움직여 전투를 벌이거나 상대 진영을 점령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국내에선 이 장르를 탄생시켰던 게임명을 따 AOS로 부르기도 한다. 전 세계적 인기를 끌고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가 이 장르 대표 게임이다.
백영훈 넷마블 사업전략 부사장은 지난 3월 펜타스톰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모바일 MOBA 게임의 대중화를 이루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RPG와 MMORPG에 치중된 자사 게임 라인업을 다각화하고 성공 가능성이 있는 새 장르를 적극 띄우겠다는 의지다.
펜타스톰 메인 화면 <사진=펜타스톰 화면 캡쳐> |
탄은 1인칭 슈팅(FPS) 장르다. 흔히 '총싸움'으로 부르는 게임이 이 장르에 속한다. FPS 사용자들은 게임 상에서 총을 발사하는 순간의 타격감과 '손맛'을 장르 특유의 매력으로 꼽는다.
탄은 스마일게이트의 상반기 최고 기대작이다. 기존 FPS 장르의 한계로 지적됐던 어려운 조작법과 정교하지 못한 조준·사격 시스템 등을 보완하는데 집중했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는 RPG 장르와 달리 장기 흥행작이 나오지 않고 있는 FPS 장르를 선점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출시 전 사전예약엔 100만명이 몰렸다.
스마일게이트 홍보 관계자는 "FPS 게임의 핵심은 '조작의 편이성'인데 탄은 자동 조준·사격 시스템과 20여 가지의 게임모드 제공 등을 통해 사용자에게 한층 높아진 게임성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탄 끝없는 전장' 게임화면 <사진=화면 캡쳐> |
넥슨 등 대형사를 비롯해 게임빌, 네시삼십삼분(4:33) 등 중견게임사들도 FPS 등 새 장르의 신작을 내놓고 있다.
넥슨은 FPS 게임 '건파이 어드벤처'와 실시간 모바일대전(PvP) 게임 '아레나 마스터즈'를 연이어 글로벌 출시했다. 게임빌과 4:33 역시 각각 FPS 장르인 '애프터펄스'와 '스페셜포스'를 공개해 새로운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이처럼 새로운 장르의 신작이 잇따르는 이유는 RPG·MMORPG 일색인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RPG 시장을 대형게임사들이 이미 장악하고 있다는 현 상황에 대한 대응책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선점자가 없는 니치마켓을 찾는 과정에서 게임사들이 선택한 영역이 MOBA와 FPS 장르인데 대형MMORPG를 개발하기 힘든 중소형 업체들에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성상우 기자 (swse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