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인수액 1조6천억원대
[뉴스핌=이지연 기자] 중국 M&A 큰손 하이난항공(HNA)그룹이 세계 최대 면세 사업자 듀프리(Dufry)의 지분 약 17%를 취득했다.
27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스위스 증시에 상장된 Dufry AG는 HNA그룹이 제3자 거래를 통해 자사 지분 16.79%를 인수했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25일 마감가 159.2스위스프랑(CHF)으로 계산하면 HNA그룹이 보유한 지분 가치는 14억4000만스위스프랑(약 1조6437억원)에 달한다.
실제 듀프리의 지분을 보유한 곳은 HNA그룹이 아닌 자회사 홍콩후이하이성투자유한공사(香港匯海晟投資有限公司)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HNA그룹이 앞서 3월 홍콩에 설립한 신생 투자사로, 중국 정부의 자본 유출 통제(해외 M&A 제동) 감시망을 피하기 위한 방책으로 풀이된다.
듀프리 AG는 전 세계 63개국의 공항, 크루즈선, 항구, 기차역, 시내 등에 면세점 약 2200개를 운영 중인 세계 최대 면세 사업자다. 본사는 스위스 바젤에 있다.
듀프리 면세점 <사진=바이두> |
HNA그룹이 면세 사업에 손을 뻗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중국면세그룹, 하이난면세그룹과 파트너십을 통해 면세점 업계에 진출했다.
2004년엔 중국면세그룹과 하이난항공중국면세회사라는 합자회사를 차려 하이난항공 국제선에서 기내 면세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HNA그룹은 하이난면세그룹과도 합자사 하이커우(海口)면세점을 설립했다. 이 합자사는 상하이 증시 하이항지추(海航基礎, 600515.SH)와 연관돼 있다.
지난 14일 하이항지추가 발표한 2016년 실적에 따르면, 하이커우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은 14억6900만위안(약 2409억원)에 달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