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통상환경 악화로 수출 부정적
주택 수요 둔화로 신규 분양도 어려워
[ 뉴스핌=황세준 기자 ]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2.6%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7일 LG경제연구원은 한국 경제성장률이 상반기 중 2% 후반에 이르겠지만 하반기에는 다소 낮아지겠다며 이같이 예상했다.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세계경기의 상승 활력이 둔화되는 가운데 통상환경 악화가 지속적으로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또 주택 수요 둔화로 신규 분양 및 착공이 위축되는 점도 하반기 경기에 부담이라고 진단했다.
원유 <출처=블룸버그> |
하반기 세계 경제는 미국 금리인상, 내구재 소비 둔화 등으로 성장활력이 낮아지면서 지속적인 수요확대를 견인할 힘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유가상승이 멈추면서 개도국의 경기회복세도 점차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LG경제연구원은 중기적으로 세계경제가 3% 내외의 부진한 성장 흐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고령화와 핵심 생산연령인구 둔화로 수요활력이 약해지고 노동부족에 따른 생산차질이 본격화된다는 설명이다.
동시에 한국 경제의 성장 저하 추세도 중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5년 평균 국내경제 성장률은 2.2%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 이후에는 20대 인구가 감소하면서 청년실업 문제가 점진적으로 완화되겠지만 당분간 수요 위축에 따른 성장 저하로 청년취업난이 더 심화될 것이란 분석도 내놨다.
LG경제연구원은 이같은 흐름으로 인해 국내외 경제에 중기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우선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 현상이 심화된다. 동시에 강대국 주도의 자국이기주의가 확산된다. 미국이 주도하는 보호무역주의 흐름은 트럼프 정부 집권시기 중 계속 이어진다. 미래 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각국 정부의 산업육성 정책 경쟁도 심해진다.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위기 극복을 위해 풀어놓았던 유동성을 회수하는 과정이 지속되며 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한다. 글로벌 유동성 회수 과정에서 향후 5년 내 국내외적인 위기발생 우려도 높다. 위기는 선진국보다 개도국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더 크다
대부분 국가들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지역별 명암은 뚜렷해진다. 선진국 중에서는 미국이 상대적으로 젊은 인구와 기업들의 높은 혁신 역량 등을 바탕으로 선전하지만 중국은 생산지로서의 매력도 저하, 인구 고령화, 부채 문제가 나타난다. 러시아와 브라질은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 부재로 인해 2000년대 중반의 고성장을 회복하기 어렵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