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 방침은 변함 없어..사드 악재 등으로 연내 상장은 무산
[뉴스핌=함지현 기자] 롯데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을 공식화 하면서 신동빈 회장이 수년동안 강조해 온 지배구조 개선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제 업계 관심은 가장 먼저 신 회장이 강조해 왔던 호텔롯데 상장 여부로 쏠린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중장기적으로 지배구조 개편의 또 다른 한 축인 호텔롯데 상장도 계속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당초 한국 롯데의 지주사역할을 하고 있는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일본 계열회사의 지분 비율을 축소, '일본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희석할 계획이었다.
호텔롯데 지분은 일본롯데홀딩스가 19.07%, 여러개의 L투자회사가 72.65%, 일본롯데 지배구조의 정점인 광윤사가 5.45%를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에 돈을 퍼 주는게 아니냐'는 오해를 받아온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확보되는 자금으로 면세점 등에 대한 투자를 진행할 계획도 세우고 있었다. 일각에서는 이렇게 마련된 자금을 순환출자를 해소에 사용하지 않겠냐는 관측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과 대대적인 검찰 수사로 인해 상장이 연기된 바 있다. 그럼에도 신 회장은 꾸준히 호텔 상장을 천명해 왔지만 최근 사드 보복의 영향으로 면세점까지 부진하면서 연내 상장은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이달 초 황각규 롯데그룹 경영혁신실 실장도 "호텔롯데 상장은 중국 사드 영향으로 롯데 주력사업인 면세점이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다"며 "면세점 사업이 어느정도 궤도 올라와야 가능할 것으로 추정되므로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여전히 호텔롯데 상장은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꼭 진행하겠다는 게 회사측 입장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여러가지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가능한 빨리 호텔롯데를 상장한다는 기본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호텔롯데는 한국 롯데의 지주사역할을 해 왔다. 이번 투자부문 합병의 중심이 된 롯데제과의 지분을 3.21%, 롯데쇼핑 지분 8.83%, 롯데칠성 지분 5.92%, 롯데푸드 지분 8.91%를 가지는 등 수많은 국내 계열사들의 정점에 올라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당초 신 회장이 지주사로의 전환을 천명했을 당시 가장 먼저 지주사로 꼽혔던 계열사 중 하나이기도 하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